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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여성들이 찜질방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혈압·심장병 등 순환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과도한 사우나·고온 찜질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DB사진
Q: 55세 여성이다. 일주일에 3~4회쯤 찜질방에 가서 피로를 푼다. 겨울에는 온천도 즐긴다. 그런데 얼마 전 찜질방에 자던 사람이 숨졌다는 신문기사를 본 뒤에는 찜질방에 가는 게 찜찜한데….
A: 찜질방·사우나·온천욕 등 온열(溫熱)의 효과는 근육의 긴장도를 풀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근육통 등에 핫팩(Hot Pack)으로 물리치료를 하는 것도 온열이 뭉친 근육을 느슨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온열은 심장박동을 늘리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그만큼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좋아진다고 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내과 이성환 부장은 “한방에서는 타박상 등으로 생긴 어혈(瘀血)을 쑥뜸 등으로 제거하고 발한요법(發汗療法)이라 해서 일부러 땀을 나게 해 병을 치료하는 요법이 있다”며 “온열 환경이 몸에 나쁜 기운인 사기(邪氣)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상태에서 섭씨 100도까지 온도를 높인 건식사우나는 교감신경을 자극시켜 심장과 순환기계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수증기를 이용해 습도가 높지만 온도는 60~70도로 유지되는 습식 사우나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황토, 맥반석, 숯, 옥돌, 생체 게르마늄 등의 원석을 달궈 거기서 방출되는 열기를 쬐기도 하는 데, 이는 천연물질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원적외선은 피부를 뚫고 인체 조직 깊숙이 투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원적외선 찜질은 사우나, 한증막에서 장시간 땀을 흘리는 것보다 온열 효과를 더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원적외선의 효과가 과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믿을 필요는 없다.
한림의대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는 “온도조건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원적외선 파장은 수시로 변한다”며 “어떤 파장대의 적외선이 우리 몸에 가장 유익한 지는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온열이 이런 장점을 갖고는 있지만, 최근 고혈압 환자 또는 술 취한 사람이 찜질방에서 자다 잇따라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사우나·찜질·온천 등 온열 환경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순환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어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 심장병이 있는 사람, 몸에 열이 있을 때는 온열 환경을 피해야 한다. 또 갑상선기능 항진증 등 에너지 소모가 많은 만성질환자도 삼가야 한다.
피부 질환의 경우에는 안면 홍조증이나 실핏줄이 드러나는 혈관 확장증, 피부건조증이 심하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일 경우에도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빈혈이 심한 경우, 임신 초기 및 말기, 음주 후 2시간 이내에도 금물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찜질방이나 온천을 이용하기 전에 탈수를 막기 위해 차가운 물 한 컵을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온에 머무는 것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체력을 소모시켜 되레 피로를 쌓이게 할 수 있으니 최대 30분 이내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색이 창백해지거나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때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
너무 자주 고열에 노출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또 머리카락에 물기가 묻은 상태에서 고온에 접하면 모발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머리에 수건을 두르는 것이 좋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