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언론보도
추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자연스레 사우나와 찜질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또 송년회 같은 술자리에서 과음한 뒤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러나 평소 고혈압과 같은 질환이나 심장이나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신 사람, 감기에 걸린 사람은 사우나나 찜질방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들이 많다.
■ 음주 뒤 곧바로 뜨거운 물 목욕 삼가야= 술을 많이 마신 뒤 빨리 깨려면 뜨거운 탕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 2시간 정도까지는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술을 마신 것 자체가 이미 맥박 수와 혈압을 올리는데 여기에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있으면 혈압과 맥박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술과 뜨거운 온도가 한꺼번에 심장에 부담을 주면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물론 평소 건강했던 사람에게도 순환기 계통의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또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여기에 뜨거운 물이나 찜질방에 들어가 땀을 흘리면 몸의 물이 더 부족해진다. 일반적으로 보통 성인의 경우에도 30분 이상 땀을 내면 탈수 증상이나 혹은 땀과 함께 배출되는 미네랄과 칼륨 등의 영양소 결핍으로 몸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과음한 뒤에는 2시간 이상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5분 이내 짧게 한다든지, 1~2분 정도 욕탕에 잠시만 들어갔다 나오는 방법들이 권장된다. 이렇게 하면 몸의 대사 기능을 적절히 높여 알코올을 잘 분해시킬 수 있으며 숙취에서 회복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물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두는 것은 꼭 필요하다.
■ 감기 환자는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샤워= 흔히들 감기 초기에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면 감기가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감기 초기에 뜨거운 물에 오래 있으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오히려 몸의 에너지와 체력을 떨어뜨려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41도 정도의 물속에서 우리 몸의 에너지 소모는 약 25%가 늘어나고, 43~45도에서는 50% 이상 증가하는데, 건강한 사람들도 이렇게 뜨거운 물속에 10~20분 정도만 들어가 있으면 피로를 회복하는 데 1~2시간이나 걸린다. 또 목욕이 끝난 뒤 물기가 마르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고 옷을 입는 동안 오히려 한기를 느끼기 쉬워 자칫 감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사람은 고온의 물속에 들어가 있기보다는 미온의 물로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게 좋다.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43도에서는 8분 이내, 45도에서는 5분 이내에 욕탕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또 욕실 안에서 몸을 충분히 말리도록 하고 머리도 잘 말리고 나오는 것이 열을 덜 빼앗기는 방법이다.
■ 찜질방·사우나에서 30분 넘지 않도록= 건강한 사람이라도 찜질방이나 사우나, 한증막 등에서 고온욕을 할 때는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오랫동안의 고온 노출은 혈압을 올라가게 하고 체력도 급격히 소모돼 오히려 피로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나는 뜨거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건강한 사우나 이용법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통 10분, 5분, 5분으로 3번 정도 나눠 하고 중간에 10분씩 쉬는 것이다.
사우나실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는 찬물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더운물로 하고 물기는 수건으로 닦고 들어가도록 한다. 혹 목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언제든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줄 필요가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 도움말=장기언(재활의학과)·오상용(산업의학과)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교수, 송근정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