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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건축 공사장의 부유분진,자동차 배기가스,스모그…. 해마다 봄철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다.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폐암,기관지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킬 위험성이 매우 높은 물질들이다.
실제로 한양대 이종태 교수팀은 최근 서울의 대기오염수준을 3분의1 정도만 줄여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 노인환자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말부터 예상되는 황사 발생에 대비해 21일부터 5월10일까지 황사예보상황실을 각 시군구 지자체 보건환경보전과와 보건환경연구원에 설치해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발표할 방침. 황사를 비롯한 봄철 대기오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두자.
◇황사=봄철 아시아 대륙이 가물 때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인 고비사막,타클라마칸 사막,황하 상류의 황토지대에서 날아오는 미세 흙먼지다. 이 먼지는 강한 상류기류에 의해 3000∼5000m 상공에 올라간 뒤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이동해 한반도에 떨어진다. 이른바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이런 황사는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의 경우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또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의 폐활량을 떨어뜨려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 부족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천식 환자들은 특히 황사를 피해야 한다. 황사에 노출되면 천식발작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 이 때에는 즉시 항콜린제제나 크롬몰린제제 등의 흡입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발병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줄어드는 증상을 보인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 외에도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분진=입자크기가 0.1∼10㎛(㎛=1천분의1㎜) 밖에 안되는 미세분진은 대도시의 가시거리를 줄이고 아황산가스(SO₂),산화질소(NOx),일산화탄소(CO),오존(O₃) 등과 엉겨 스모그를 일으킨다.
인체 페포에 들어가 폐 조직에 심한 해를 끼치는 분진의 크기는 주로 0.5∼5㎛이다. 0.5㎛이하의 작은 먼지는 폐 조직에 달라붙지 않고 숨을 내쉴 때 다시 밖으로 나간다. 또 5㎛보다 큰 먼지는 기관지 위쪽에 붙어있다가 가래와 함께 배출된다.
진폐증은 폐포에 달라붙은 분진이 일으키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 우리 몸에 분진이 들어오면 그 이물질을 궤멸시키는 탐식세포가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기 때문에 폐조직이 단기간에 망가지게 된다.
◇오존=5∼6월에 최고 농도를 보이며 겨울철에는 눈에 띄게 감소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8∼9월,12∼1월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오존농도가 환경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수현 교수팀이 2000년4월부터 6개월 동안 서울시내 35개 종합병원 응급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존농도가 규제치인 0.1촼을 넘게 되면 그 후 2∼3일 동안 응급실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기중의 오존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가 햇볕을 받아 생성되며 강력한 산화력으로 동식물에 해를 끼친다. 체내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에 영향을 미쳐 세포막과 막 주변의 효소를 망가뜨린다.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는 “오존농도가 0.02촼만 돼도 비릿한 냄새가 나고,0.05촼을 넘어서면 천식환자의 기침발작 빈도 뚜렷하게 높아진다”며 “이어 0.1촼이 넘으면 두통을 느끼게 되고,이 상태가 1시간 정도 지속되면 시각기능과 폐의 산소흡수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황사에 대비한 천식 환자의 관리 요령>
- 일기예보를 점검, 미리 대비한다
-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 외출 시는 안경,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외출 시는 흡입용 응급 기관지확장제를 꼭 지참한다.
- 귀가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질을 한다.
- 바람이 강하고 맑은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외 환기를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한다.
-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이용해 충분한 습도를 유지한다.
-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신다.
- 천식 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