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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맛을 내거나 민간 치료요법으로 자주 사용되는 빙초산은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피부에 닿거나 마시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그런데도 슈퍼마켓이나 할인점 등에서 아무런 제한없이 판매되고 있어 빙초산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순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장연호씨 부부는 지난해 10월 어이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태어난 지 열달밖에 안된 둘째 아이가 혼자서 싱크대를 열어 빙초산을 몸에 쏟았습니다. 식용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달동안 병원신세를 졌고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임해숙, 피해 유아 어머니]
"주위 사람들도 몰랐죠. 병원에서 보호자들이 물어보잖아요. 식용 빙초산때문에 이 정도 화상을 입었다고 하면 다들 어이가 없어 하죠." 빙초산은 초산 농도가 99%나 되기 때문에 피부에 닿거나 마실 경우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 화상전문병원 조사에서는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 가운데 빙초산 화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인터뷰:최영웅,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빙초산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적어도 2도 이상의 화상을 입게 되며 피부 이식이나 절단까지 갈 경우가 많고 마실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빙초산 2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별도의 경고 표시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빙초산 제품들이 시중에서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초산 농도가 20%가 넘을 경우 위험물질로 관리하는 반면 우리의 경우에는 아무런 표시기준도 없습니다.
[인터뷰:조재빈, 소보원 식의약안전팀]
"외국의 경우에는 초산의 함량에 따라서 경고 표시나 주의 문구를 표시하고 있는데 국내는 별다른 규정이 없기 때문에 업체가 임의적으로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제품의 위험성을 알 수 없습니다."
소보원은 이에 따라 빙초산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주의·경고 표시를 강화해 줄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아울러 소비자들도 이같은 빙초산을 유아나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