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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기간은 학기 중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나 상담,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아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매우 유용한 시기다. 평소 바빠서 미루어왔던 검사나 치료 등 건강문제를 해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아이들의 건강문제들을 점검해 본다.
◇알레르기성비염=‘만성비염’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초등학교 학생 10명 중 1명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흔한 병이다. 열은 없고 재채기와 콧물,코막힘이 대표적인 증상. 치료가 잘 안되고,재발도 잦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경우 혹시 이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를 위해선 실내 습도를 높이고,코가 막히지 않도록 콧속에 약을 뿌려 넣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장기간 이 병에 시달리게 되면 비후성비염을 합병,코가 항상 꽉 막혀 있는 것같은 증상이 생긴다. 이 때는 레이저 등으로 콧속에서 이상증식한 살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만성부비동염(축농증)=누런 콧물을 자주 흘리고 목뒤로 콧물이 넘어가서 목을 킁킁거리거나 기침을 자주 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만성적인 두통,집중력 장애,코 주변 통증 등이 생기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오래 끌면 냄새를 아예 맡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누런 콧물과 함께 코막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는 이 병을 의심,적절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아이들에게는 주로 감기나 만성비염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른의 축농증보다는 증상이 약하며 치료도 수술보다는 항생제와 콧물방지치료제 등의 약물을 많이 쓴다.
◇주의력결핍 행동장애=정신이 산만하고 한 가지 일이나 놀이에 집중을 못하며,정신없이 돌아 다녀서 흔히 ‘부잡스럽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은 주의력 결핍장애가 의심된다. 이들은 학교에서도 산만한 수업태도 때문에 교사로부터 자주 지적받게 되므로 정신과적 상담이 필요하다. 주의력이 떨어져 공부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게 되면,결국 학습장애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병은 대개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앞머리 부분)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탓으로 생긴다. 무조건 “오냐,오냐”하며 아이들의 투정을 받아준 부모나 가족의 잘못된 가정교육도 문제가 된다. 따라서 약물치료와 함께 시행되는 놀이치료나 게임치료엔 부모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흉터 제거=어린이들은 부주의로 인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화상은 낫더라도 흉터를 남기는 게 문제다. 아이들은 이밖에도 선천적인 이상이나 각종 안전사고로 크고 작은 신체결함을 갖기 쉽다. 이런 흉터나 신체결함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시작하기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해결해 주는 것이 상책이다.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해줘야 하기 때문.
비교적 넓지 않고 딱딱하게 튀어나온 흉터는 성형외과에서 깨끗하게 잘라내고 다시 꿰매는 방법으로 쉽게 치료된다. 그러나 넓고 큰 흉터는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주위의 피부를 2∼3개월간 늘린 뒤 흉터가 있는 부위에 덮어주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가 흉터치료에 많이 사용되기도 하는데,이 치료는 시술 후 직사광선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므로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 때 받는 게 좋다.
◇포경 수술=우리 나라 어린이의 대부분이 포경수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최근에는 포경수술은 전혀 불필요한 수술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보고가 훨씬 많다. 특히 갓난아이에게 포경수술을 해 주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설이 많다. 그러나 귀두를 덮고 있는 피부가 너무 좁아서 잘 뒤집어지지 않는 진성포경은 수술을 하는 것이 낫다. 이 경우에도 수술은 갓난 아기 때보다는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사이가 바람직하다.
이기수 전문위원 kslee@kmib.co.kr
도움말:윤종률(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도광(서울 하나이비인후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