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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 한강성심병원 임직원 환자돕기 헌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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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4-06-08
조회수 :
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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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 있는 우리 환자들을 돕기 위한 일이라고 해서 참가했지요. 사실 그 때는 병원에서 피가 모자라 환자들 수술이 연기되기도 하고,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때였거든요. ”

    지난 3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동료 의사·간호사·직원 등 65명과 함께 헌혈을 했던 변현우(33·내과 전공의)씨는 헌혈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6일 이렇게 말했다. 변씨는 “우리 병원 환자들 중 상당수는 화상환자”라며 “화상환자는 피부 조직이 망가져 출혈량이 많은 데다, 피부 이식까지 하면 다른 환자들보다 혈액이 두 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헌혈을 처음 제안한 혈액은행실 전종우(50) 주임은 “그때 하루하루 혈액 부족으로 답답해하던 차에 우리 직원들이 헌혈해 부족한 피를 메워보자는 제안이 나왔다”며 “우리 병원이 생긴 이래 처음 갖는 헌혈 행사였다”고 말했다.

    전 주임은 “당시 헌혈버스가 병원에 오자 의사·간호사·일반직원 등 140명이 참여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의사들의 경우 최근 해외에 다녀온 사람이 많고, 간호사들은 약간의 빈혈 증세가 있는 등 부적격자로 분류된 사람이 생겨 66명만 피를 뽑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이날 이 병원에서 뽑은 혈액은 혈액원에 옮겨졌고, 헌혈로 받은 헌혈증은 화상으로 입원해 있던 윤준호(13)·상호(11) 형제에게 전해졌다. 덕분에 형 상호 군은 수술을 받고 상태가 많이 나아져 지난달 12일 퇴원했다.

    특히 지난 4월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오석준(吳錫俊) 병원장이 “헌혈은 환자를 살리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적극 추진해 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 후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은 앞으로 매년 1~2번씩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헌혈 후 받는 헌혈증은 모두 병원 내에서 가장 어려운 환자나 응급환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 병원에서 혈액수급을 담당하는 진단검사학과 김창수(46) 부기사장은 “요즘은 하루하루가 위기”라는 말부터 꺼냈다.

    김씨는 “얼마 전에도 수술 중에 담당의사로부터 ‘적혈구 혈액이 더 필요하니 빨리 올려보내라’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병원 내는 물론 가까운 혈액원에도 혈액 재고량이 없어 울산에 연락해 비행기로 급히 날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운반해 오던 내내 수술실에서 ‘지금 어디쯤 오고 있냐’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 것 같으냐’는 전화가 계속 걸려 왔다”며 “올해 들어 이런 상황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 화상중환자실 백금선(여·42) 수간호사는 “요즘은 헌혈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서 군부대 외에 일반 학교나 직장 등의 단체헌혈이 많이 줄고 있다는 얘기를 혈액원 사람들로부터 들었다”며 “누구든지 병원에 와서 응급환자들을 한 번이라도 보면 우리들이 나눠주는 혈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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