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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 천연 향기 즐기며 몸을 가볍게
소제목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
날짜 :
2004-04-30
조회수 :
3060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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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중국인. 그러나 예상 외로 뚱뚱한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학자들은 그 비결을 녹차·우롱차 등 중국인이 즐겨 마시는 차에서 찾는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날씬한 몸매를 기대하며 호박차·율무차를 마셔왔다. 호박·율무는 이뇨작용이 있어, 적어도 몸이 붓는 것은 막아준다. 식욕을 억제한다는 솔잎차·둥글레차, 지방 분해를 돕는다는 감잎차·녹차도 즐겨 마신다. 라틴어로 '푸른 풀'을 뜻하는 허브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있지만 조금'이다. 식사요법과 운동을 주로 하면서 허브를 곁들이면 몸이 가벼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다이어트를 하면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해소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거나 지방을 태우는 허브도 있긴 하다. 허브 다이어트의 '진실'을 알아보자.

    <아로마 오일 마사지>
    즐기면서 살을 빼는 법이다. 펜넬·로즈마리·주니퍼·바질 등 식욕을 떨어뜨리는 아로마 오일을 몸에 바른 뒤 5분쯤 강하게 마사지한다. 이어 복부·얼굴·팔뚝·종아리 등 살이 많은 부위를 랩으로 감싸고 한증막·찜질방 등에서 적당히 땀을 낸다. 랩을 풀고 유산소 운동을 가볍게 20~30분 한 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이 과정을 하루 3~4회 반복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아로마 오일로 전신 마사지를 받으면 장운동이 촉진되고 근육이 이완되며 스트레칭을 반복했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며 "그러나 체지방이 분해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로마 오일 목욕>
    바질·펜넬·자몽·주니퍼·라벤더·레몬 등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린 욕조에서 목욕해도 살빼기에 도움을 준다. 욕조에 자몽 오일 10방울과 바질 오일 6방울을 떨어뜨린다. 머리를 감은 뒤 3분간 욕조에 몸을 담그고, 다시 나와 클렌저로 몸을 씻은 뒤 5분간 또다시 들어간다. 다시 욕조에서 나와 얼굴을 씻은 뒤 7분간 입욕하는 등 여러 번 욕조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섭씨 37~40도가 적당하다. 욕조 안에서 허리를 비틀거나 다리를 쭉 펴는 등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더욱 활발해져 효과가 배가된다. 이때 샤워기의 수압을 이용한 마사지를 병행하면 금상첨화다. 지방이 많은 허벅지 안쪽은 아래에서 위로, 볼록한 아랫배는 강한 수압을 이용해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돌리며 마사지한다. 허리 부위는 강한 수압으로 아래에서 위를 향해 샤워한다. 한 부위를 3~5회 반복한다.

    <허브 차 마시기>
    라벤더·레몬·로즈마리·펜넬 등 허브를 따뜻한 물에 띄워 차로 마시는 것도 괜찮다. 허브 차를 식전에 마시면 미리 물배를 채우게 돼 허기를 잊게 되고 식사량이 줄어든다. 특히 펜넬차는 식욕을 떨어뜨린다. 식후엔 녹차를 마시면 소화와 지방 분해를 돕는다.

    포천중문의대 분당한방병원 김호준 교수는 "허브차엔 열량이 거의 없는 반면 비타민·칼슘·철분 등이 풍부하다"며 "특히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어 변비 해소·콜레스테롤 배출이라는 덤까지 얻게 된다"고 조언했다.

    허브 차를 마신 뒤 가벼운 위장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 그러나 임신부나 젖을 먹이는 산모는 피하는 것이 좋다.

    <허브 다이어트 부작용>
    서양에서 살빼기용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허브는 마황(에페드라)과 요힘빈이다. 마황은 신진대사를 빠르게 하고 식욕을 떨어뜨려 체중을 줄여준다. 가축 발정제·천연의 발기부전 치료제로도 유명한 요힘빈은 몸 안의 지방을 태우는 데 일조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두 허브는 모두 심각한 부작용을 지녔다.

    마황은 이달부터 미국에서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마황은 혈압 상승·빠른 맥박·과민반응·불면증·심장 마비·뇌졸중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복용자가 숨진 사례도 미국에서만 155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요힘빈은 임신 중이거나 모유를 먹이고 있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신장질환·위궤양·심리적인 이상이 있는 사람이 먹어선 안 된다.

    <허브 다이어트 약>
    녹차의 카테킨(항산화 성분)은 체중 감량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녹차 추출물로 만든 비만 치료제(상품명 엑소리제)까지 출시됐다. 70명의 환자가 이 약을 3개월간 복용한 뒤 평균 체중이 4.6%(76㎏에서 72.5㎏으로), 허리둘레가 4.5%(92.4㎝에서 88.3㎝로)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녹차 추출물의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며 "마황·요힘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지만 복통·설사·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신진대사를 높이고 식욕을 낮춰 체중을 줄여준다는 주장도 있다. 일본에선 젊은 여성이 식후에 고춧가루를 은단처럼 꺼내 먹고 고추 음료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

    감귤류 열대 과일(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껍질에서 뽑아낸 HCA(hy-droxycitric acid)도 다이어트용 식품 원료로 흔히 쓰인다. 동물실험에선 HCA를 복용하면 포만감이 높아져 식욕이 억제되고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믿을 만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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