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휴가뒤 척추관리

날짜 :: 2004-03-30
전화번호 :: 외래 02)2639-5300
출처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내용

휴가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까지 휴가 후유증을 겪는 이들이 있다. 휴가기간 동안 쌓인 피로와 근육통으로 온 몸이 뻐근하고 찌뿌드하여 쉽사리 예전의 몸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휴가기간 동안 너무 무리하게 활동하였거나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과 담배를 한 경우, 장시간의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 또는 기차여행 등을 한 경우, 평소에 안 하던 여러 가지 운동기구나 놀이기구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한 경우 등은 허리와 근육의 피로감은 더 할 수 있다.

▣ 원인 및 증상
우리 몸의 활동에 필요한 운동근육과 힘줄, 인대 등은 뼈대에 부착되어 각각의 신체 부위마다 고유한 길이와 기능이 정해져 있다. 이것들은 각자 필요한 운동량을 소화해 낼 수 있게 평소에 자신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모양으로 적응되어 있다. 자신의 뼈대 길이 및 근육, 힘줄 등의 상태에 적합하도록 근육과 힘줄의 최대 신전상태와 굴곡상태에 맞는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이 반복되면 근육의 운동량이 증가되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근육에 피로 물질이 쌓여 근육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더 많은 운동량이 가해지면 근육은 더 이상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근육의 끝에 붙어 있던 힘줄(건)에 무리가 간다. 건이 한계 범위를 넘어서면 정도에 따라 늘어나거나 심한 경우 파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욱더 피로감을 느끼거나 우리 몸의 여러 부위에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시킨다.

특히 장거리 여행시 오랜 시간 비좁은 공간에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가만히 같은 자세로 오랜 동안 앉아만 있었던 경우에는 모든 근육이 자신의 근육과 힘줄, 인대의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 활동하게 되어 근육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힘줄과 인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늘어나게 된다. 장시간 앉은 상태의 운전과 불편한 자세의 취침 등은 신체의 여러 부위 중 비교적 크게 체중을 받는 척추 부위 주변의 구조와 기능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척추는 우리 몸의 사지를 움직이는 근육들을 몸통에 붙여놓은 토대가 되는 것으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힘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구조이다. 이 구조가 잘 못되면 허리와 목을 제대로 가눌 수 없고 사지의 근육도 부자연스럽게 된다. 허리나 목이 한번 삐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불편한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 이런 경우는 점검해 봐야
① 휴가 후 일정기간 휴식한 후에도 지속되는 목과 허리의 통증
② 휴가 후에 직장에서 바로 힘든 업무에 복귀하였거나 오랜 시간 앉아 근무하면서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허리의 자세가 삐뚤어진 경우
③ 조금만 잠을 잘 못 자도 목을 쉽게 삐는 경우
④ 휴가 전에는 잘 몰랐으나 휴가 후에 허리 통증이나 목의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와 엉치, 팔과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 경우
⑤ 자리에서 일어날 때 쉽게 허리를 펴기 힘든 경우
⑥ 아기를 안기 힘들거나 무거운 물건을 잘 들기 힘든 경우
이런 증상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자신의 목과 허리, 척추와 주변 근육의 상태를 점검

▣ 치료 및 예방
위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자에 계속적으로 1시간 이상 앉지 말고, 15∼20분에 한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다. 운전을 하는 경우라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가능하면 여러 차례 쉬었다가 가는 방법이 좋다.

또한 퇴근 후 가능하면 약간 더운물에 10분 정도 가볍게 샤워를 한다. 취침 전 적당한 몸풀기 운동도 좋다. 취침 시 낮은 베개를 사용하여 바닥과 목의 각도를 줄이며,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 낮 동안 지친 허리의 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하면, 2∼3주정도 지나서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허리와 목의 근육과 척추가 서서히 원래의 근육기능에 맞춰서 다시 재배열하게 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개 이러한 근육과 척추의 재배열 기간은 2주에서 3주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이것은 근육과 힘줄, 인대 등에 가해진 무리한 정도에 따라 다르며, 다른 구조의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이때에는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자신의 근육과 허리 목 등의 건강 상태를 전문의와 상의해 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와 근육의 상태를 평가하여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몸 상태와 근육, 힘줄 등의 상태에 맞게 처방을 받고 목과 허리의 척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휴가철 무리한 몸의 동작과 자세로 인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 몸을 재정비하는 자세가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