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손, 발 저림이 오면 뇌졸중?
소제목: 원인에 따른 치료 방향이 설정이 가장 중요

날짜 :: 2004-03-25
전화번호 :: 외래 02)2639-5690
출처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신경과

내용

우리 주위에는 손발이 저리다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 환자의 대부분이 뇌졸중이나 디스크 병(추간판 탈출증)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환자가 노인일 경우 더욱 뇌졸중의 가능성에 대하여 궁금해한다.(이들 환자의 대부분은 한번쯤은 한방병원에 가서 침을 맞은 경험이 있다). 물론 뇌졸중이나 디스크 병에 의해 손발이 저릴 수 있다. 하지만 손발이 저리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손발저림의 종류와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갑자기 손발이 저립니다 - 뇌졸중 때문에 손발이 저린 경우
뇌졸중에 의해 손발저림이 올 때는 그 손발저림의 시작이 갑작스럽게 시작하는 특징이 있다. 즉 어제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손발이 저리다 혹은 아침 식사할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식사 후 갑자기 손발이 저리기 시작했다는 등 그 손발저림의 시작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이 있을 때에는 손발저림과 같은 감각 증상 외에 힘이 빠지는 운동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호미질이나 뜨게질을 많이 하는 사람 등)이 발은 괜찮고 손가락만(세끼손가락은 제외) 저리다라고 할 때는 수근관 증후군일 가능성이 많다. 이는 손목 부분에 신경(정중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는데 그곳의 신경이 눌려 오는 병이지 뇌졸중과는 관계가 없는 병이다. 그러나 뇌졸중 환자 중에는 수근관 증후군과 비슷하게 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자세히 물어 보면 뇌졸중 환자의 경우는 손가락 뿐 아니라 입술 주위에도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수근관 증후군과는 구별이 된다. 따라서 입술과 동시에 손가락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수근관 증후군 보다는 뇌졸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기침만 하면 손발이 더 심하게 저려요 - 디스크병이 원인인 손발 저림
디스크병에 의해서도 손 혹은 발의 저림이 오는데 목에 생긴 디스크병은 흔히 엄지와 검지 혹은 중지에 저린 증상을 초래한다. 다리의 옆쪽과 뒤쪽이 저리며 허리척추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디스크병 때문에 저린 증상의 특징은 기침을 하거나 용변을 볼 때처럼 힘을 쓰거나 하면 심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침 등을 할 때 저린 증상이나 통증이 심해지면 저림이나 통증의 원인으로 디스크 병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기타 여러 가지 손발저림
팔꿈치를 다쳤던 적이 있던 환자가 세끼손가락과 네번째 손가락에 저린 증상을 느낄 때가 있는데 이는 팔꿈치의 변형에 의해 척골신경이 늘어나서 초래되는 증상이다. 갑자기 살이 찌거나 임신이나 복수(간경화 등에 의해 배에 물이 차는 것) 등이 있는 환자들은 서혜인대(가랑이) 아래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 대퇴의 옆쪽 부분에서 저린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거나 책상다리를 오래 하고 나면 다리가 저릴 수 있는데 이는 무릎부분에서 신경(비골신경)이 눌려 초래되는 현상이다. 이 때에는 디스크 병 때문에 생기는 다섯번째 요추신경근에 이상이 있을 때와 증상이 비슷하여 구분이 필요하다. 발목을 삔 적이 있는 환자들 중 발등은 괜찮고 발바닥 만 저릴 때가 있는데 이는 발목부분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 오는 병이다.

당뇨나 술 등에 의하여서도 손발의 저림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대부분 저린 증상이 양쪽 발가락에서부터 시작하고 점차 발목 그리고 무릎을 향해 저린 감각이 점차 상승을 하게 되고 저린 감각이 무릎까지 상승하면 손가락이 저리기 시작하는 특징을 보여 다른 손발저림을 보이는 원인과 구별할 수 있다.

손발저림의 치료
문진과 각종 검사를 통해 손발저림의 원인이 밝혀지면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 방향이 설정이 된다. 뇌졸중이 원인이 되면 뇌졸중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질혈증 등)를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디스크병이 원인이 되면 경부나 요부의 인장 등의 물리치료와 수술 등이 고려된다. 수근관 증후근은 손목을 쉬게 하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로 치료한다.

서혜인대(사타구니) 아래서 신경이 눌릴 때는 체중을 줄이거나 쪼그려 앉아서 하는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고 무릎 부분에서 신경이 눌릴 때는 책상 다리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눌릴 때에는 수근관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발목 부분을 수술하여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 주는 수술을 하게된다. 또한 당뇨나 술 등이 원인이 되서 초래되는 손발저림(다발성 말초신경염이라고 한다)에서는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하여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주와 비타민제 투여를 병행한다. 그 밖에 증상 치료를 위해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