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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애완동물과 건강

내용

• 개나 고양이, 토끼, 심지어 생쥐나 이구아나 등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주로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많이 키우고, 아이들이 짐승들과도 감정을 나누고 이를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틀어나는 만큼,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따른 건강상 위험과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위생관념은 별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 애완동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장애나 전염병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따른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애완동물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킬 수도 있나?
  집안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들이 병이 있거나 기생충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다. 물론 애완동물에게 병을 옮는 일이 자주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보다 더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는 외국의 경우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특히 ,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질병의 애완동물에 의한 질병의 위험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 앞으로 병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우려가 있다. 애완동물에게서 사람에게로 병이 옮아오게 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므로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
  
  

  2. 애완동물에 의해 생기는 병에는 어떤 것이 있나?
  1) 고양이에게 할퀴어서 생기는 '묘조병'
  묘조병은 고양이의 침에 섞여 있는 세균이 사람몸에 침범하여 생기는 감염병이다. 즉, 고양이로부터 사람에게 옮아오는 병인데, 고양이는 벼룩한테서 옮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고양이가 물거나 할퀴면 생길 수 있다. 고양이가 물었을때는 침에 섞여있던 균이 전염될 수 있고, 고양이는 자기발을 자주 핥기 때문에 고양이 발에는 이 세균이 많이 묻어 있으므로 발톱에 할퀴면 거기에 있던 세균이 상처를 통해 들어와 감영미 된다. 그 외에도 고양이의 털에도 이 균들이 묻어 있으므로, 고양이를 쓰다듬던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에도 균이 들어와 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의 상당수는 고양이한테 할퀴거나 물린 기억이 없을 수 있다.
  
  

  묘조병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로 위험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항암치료를 받거나 당뇨병을 앓거나 AIDS 환자 등과 같이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병일 수 있다.
  
  

  묘조병의 증세 : 고양이가 물거나 할퀸 후 3-10일이 지나면 다친 다리가 욱신거리고 아프다. 이 통증은 오랫동안 지속이 된다. 다친 자리에서 가까운 곳의 임파선으로 감염이 옮아가서 붓고 아프다. 팔에 상처가 앗으면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2-3㎝이상 붓고 아플 수 있다. 눈에 감염이 되었다면 눈꺼풀이나 결막이 붓고 충혈되며 아프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전신에 붉은 발진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간과 비장에 심하면 뼈나 관절에 감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진단 : 고양이에 물리거나 할퀸 적이 있고, 임파선이 부은 것을 보고 진단을 바로 내릴 수도 있고 몇가지 혈액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을 바로 내릴 수도 있고, 몇 가지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진단에 도움을 받는다.
  
  

  치료 : 대부분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잘 낫는다. 그러나 2-3개월 이상 계속되는 임파선 염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오랫동안 열이 나거나 뼈, 간, 비장 등에 염증이 퍼져 있다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만약 임파선이 아주 크게 부었고 통증이 있다면 부은 부분에 주사바늘을 찔러 고인 고름을 빼거나 심하면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 : 고양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정기적으로 고양이의 발톱을 깎아주는 것이 긁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고양이를 만지고 난 뒤에는 항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고양이에게 벼룩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이든 고양이보다 새끼 고양이에게 이 병을 일으키는 균이 더 많아서 이런 병을 더 잘 옮기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새끼 고양이를 키울 때 더욱 주의를 요한다. 벼룩이 있다면 30배나 더 감염을 잘 일으키므로 고양이 벼룩은 철저히 없애야 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치료할 필요가 없다. 이 세균이 고양이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지 세균을 가지고 있다가 사람에게 옮기는 역할을 할 뿐이다.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물렸을 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 3-4일내에 議히거나 물린 상처가 좋아지지 않을 때
  - 議히거나 물린 후 2일이 지나면서 다친 부분이 더 붉어지고 커지면서 아플 때
  - 다친 후 2-3일이상 열이 지속될 때
  - 2-3주 이상 임파선이 붓고 아플 때
  - 뼈나 관절이 아프거나, 구토나 설사가 없는 복통이 생기거나, 이유없이 피로감이 심한 증상이 2-3주이상 계속될 때
  
  

  2) 톡소플라즈마증
  톡소플라즈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기생충이 고양이의 대변에 섞여 있을 수 있고, 이것은 사람에게 전염되면 톡소플라즈마증이라는 병을 일으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갓난아이, 임신부에게 감염이 생기면 위험한 병이다. 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임파선 특히 목의 임파선이 붓는 경우가 제일 많다.
  
  

  간혹, 전신에 열이나고 땀이 흐르며, 근육통, 인후통, 피부발진이 생기고 간이나 비장이 붓고 복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임파선이 부은 것은 몇 달 내지 1년이 지나야 좋아지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심근염, 폐렴, 뇌염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임신부에게 감염이 생기면 태아에게 전염되어 사산, 유산, 감염아를 출산할 수 있고, 선천성 기형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태아에게 감염되면 뇌수종, 소뇌증, 경련질환, 정신지체, 사시, 백내장, 녹내장, 망막염, 청력상실, 폐렴, 심근염, 간장비장종대 등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3) 파상풍
  파상풍 균이 흙이나 먼지, 동물이나 사람의 대변 등에 섞여 있으므로 언제라도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될 수 있다.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후 3일 내지 3주후에 발병을 한다. 감염되면 두통, 불안증이 생기기도 하고, 근육의 경직과 경련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련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50% 정도가 사망을 하게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위험하므로,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중요하며, 개나 고양이에 물렸을 때는 곧 병원으로 가서 항독소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광견병(공수병)
  오랫동안 우리나라에 발병이 없다가 최근에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광견병 균은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나 야생동물에게 존재하다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고 20--60일 후에 증세가 생기지만 가끔 몇 년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열이 나고 피곤하며, 입맛을 잃고, 두통, 구역질, 불안증 등이 생긴다. 밝은 빛이나 소음에 예민해지는 증상도 전구기 증상이다.
  
  

  흥분기에 접어들면 과잉활성, 지남력 상실, 환각, 경련 등이 생기고 물을 마시면 목의 경련성 통증이 생기므로 물을 무서워한다(공수병). 마비기에 접어들면 전신의 마비가 오므로 발병한 지 4-10일만에 차츰 혼수상태에 빠지고 사망하게 된다. 현재 공수병의 예방주사는 우리 나라에서 구하기 힘들다. 발병하면 보건당국에 신고하여 치료를 받아야한다. 물렸을때는 급히 상처를 깨끗하게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5) 알레르기 질환
  평소에 알러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나 가족들은 짐승의 털이나 털에 숨어사는 진드기 등이 알레르기를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집안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애완동물 털이 많이 떠다니고, 카펫트나 옷에 많이 묻게 되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2. 애완 동물로부터 병이 옮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애완동물의 배설물(대소변)이나 이런 배설물로 더러워진 물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대소변을 만졌거나, 대소변으로 더러워진 카펫트를 청소하고 난 뒤에는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한다. 이때에 못 쓰는 칫솔을 이용하여 손톱 밑까지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애완동물의 화장실로 모래통을 자주 이용하는데, 어린아이가 이런 모래로 장난을 하거나 만지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주어야 하고, 놀이터나 공원에서 애완동물들이 배설한 부분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애완동물과 뽀뽀를 하거나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임신부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애완동물의 잠자리를 청소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을 한 사람은 즉시 손을 철저하게 깨끗이 씻어야 한다. 고양이의 잠자리에 묻어 있는 여러 가지 오염물에 의해 톡소플라즈마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병이 임신부에게 걸리면 유산이나 사산을 하거나 태아에게 심각한 선천성기형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으므로 임신부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3. 애완동물을 병없이 건강하게 하려면?
  담당 수의사가 권하는 대로 때맞춰 기생충 약을 먹이고 예방주사를 맞춰주어야 한다. 이것이 동물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동물 기생충이나 질병에 전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동물이나 집안의 이나 벼룩, 진드기도 애완동물이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들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하나 새겨두어야 할 일은 애완동물에게 날고기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애완용 고양이가 날고기를 먹는 버릇이 들면 쥐를 잡아먹으려고 하게 되고, 이것이 톡소플라즈마 기생충에 감염되는 제일 큰 원인이다. 애완동물이 병에 걸렸거나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지 않은 들짐승이나 떠돌이 애완동물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4. 아이들과 애완동물의 관리
  어린아이가 애완동물과 놀고 있을 때는 잘 지켜보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애완동물과 바닥에서 함께 뒹굴거나 뽀뽀를 하거나 손가락을 동물의 입에 넣기도 하고 이렇게 오염된 손가락을 자신이 빨기도 하므로, 애완동물로부터 병이 옮을 수 있는 위험이 훨씬 더 많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애완동물을 장남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에게 물리거나 할퀼 가능성이 크다. 아이에게 애완동물을 대하거나 다루는 방법을 자주 가르치고, 낯모르거나 길 잃은 짐승은 피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다. 원칙적으로는 아이가 대 여섯 살 이상 클 때까지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고 안전하다.
  
  

  만약 애완동물을 새로이 들여 키우겠다고 생각한다면, 고양이 새끼나 어린 강아지를 들이는 것보다는 좀 나이가 든 고양이나 개를 들이려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완동물이 병 치례를 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나이기 들어야 하고, 새끼 애완 동물을 길들이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며,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골치 아픈 문제들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 자란 애완동물일수록 병에 잘 안 걸리고 그만큼 병을 옮기는 일도 드물다. 길 잃은 개나 고양이, 병이 있을 지도 모르는 짐승들을 집안에 들여 키우는 것은 어린이는 물론이고 집안 사람들이 병을 옮을 가능성이 크므로 피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애완동물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은 즐거움보다는 위험이 더 많은 일임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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