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설 연휴기간의 건강관리

날짜 :: 2004-03-16
전화번호 :: 외래 02)2639-5590
출처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내용

이제 이틀후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옛날부터 설에는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끓여 먹고 장수를 기원한다. 그리고 세주를 마셔서 무병을 바란다. 약밥을 만들어 먹는 것도 모두 영양을 보충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새해를 여는 설날이 되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화두'가 건강이었다. 며칠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연휴기간, 특히 설 연휴는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와 몸의 휴식을 제공해주고 건강을 기리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건강에 위험을 주는 요소들이 숨어있다. 설 연휴기간에 생길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온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기간에 건강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설 연휴때 되새겨야 할 건강 위험요인
귀향을 위해 장거리 운전이나 여행을 한다. 생활리듬이 변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오히려 가사노동이 증가하고 신체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는다. 과음이나 과식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어 감기나 배탈같은 전염성 질환이 늘 수가 있다. 노인이나 아이들에게는 사고나 손상의 위험이 는다. 가까운 의료기관이 휴진을 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칠 수가 있다. 직장인들은 연휴가 끝날때에는 직장으로 복귀시 연휴후 증후군이라고 하는 피로증상이 생긴다

1)장거리 운전
설 연휴의 첫 번호
운전자의 경우 바른 운전자세는 허리를 곧게 90도로 세우는 것이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좋지만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의자 각도를 100-110°정도로 약간 젖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엉덩이는 의자 뒤에 바짝 붙여야 한다. 목 받침대의 높이는 머리 뒷꼭지가 닿게 조정하고 자주 뒷머리를 목 받침대에 대고 운전해야 목과 어깨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는다. 휴대폰이나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으면 자세가 틀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목 보호대를 준비하면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동그란 튜브에 바람을 넣은 목 보호대가 있으면 좋지만 목도리나 수건을 말아 목에 걸치듯이 대주어도 된다. 4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밤에는 가능하면 쉴 때마다 다른 사람과 번갈아 운전하는 것이 좋다. 쉴 때는 차 밖에서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줘야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명절 연휴에는 교통사고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졸림과 과속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조금이라도 졸리는 상태가 되면 쉬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운전자를 교대한다.

<운전자를 위한 스트레칭 방법>
* 스트레칭 방법 1 :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젖혀 밑으로 늘어뜨린다. 고개와 등을 최대한 뒤로 젖힌다. 이때 엉덩이는 오리엉덩이처럼 뒤로 힘을 준다

* 스트레칭 방법 2 : 한쪽 무릎을 양손으로 잡고 가슴까지 당겨준다. 상체와 고개가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

* 스트레칭 방법 3 : 양손을 깍지 낀 채 손바닥이 하늘로 가게하고 기지개를 켜듯이 쭉 뻗어 준다. 고개는 뒤로 젖힌다.

2) 생활리듬의 변화
설연휴기간의 피로감과 잔병 발생의 큰 원인중의 하나가 생체리듬을 잃는 것이다. 몇 달만에 보는 친척들과 만나게 되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대부분 음주나 화투놀이로 밤을 새기 쉽다. 이로 인해 전신무기력증, 요통, 관절통 등 이른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게 되고 정상적인 업무로 복귀하기가 힘들어진다.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잇는 전통적인 놀이로 연휴를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조금 귀찮더라고 아침 기상시간은 평소처럼 지켜주는 것이 좋다. 아침늦잠은 밤샘보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부족한 잠은 일단 일어난 다음 낮에 토막잠으로 간간이 보충하는 것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3일 이상 불규칙한 생활리듬을 계속하고 잠이 부족하면 신체내의 생체리듬 유지기관의 적응이 변화하여 심신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체 항상성 유지가 실패하면 연휴기간이 끝난 후에 일상생활 복귀 우울증을 비롯한 연휴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질병에 대한 저항기능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질 수 있다. 수면부족은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잠을 제대로 못잔 환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기능을 유지해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시간을 평상시처럼 유지하는 것이다. 연휴기간일수록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노력을 해야하고 온 가족이 아침에 체조나 산책을 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이다. 직장인들은 연휴후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연휴 마지막날은 집으로 돌아와 일상 생활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3) 환경의 변화
고향이나 친척집을 찾아 평소와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는 것은 생각보다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나 잠자리의 변화가 정신적 충격으로 나타날 수 도 있다. 노인의 치매가 급작스런 생활환경의 변화를 계기로 시작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잇고, 아이들의 경우 안전사고나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혹시 노인 분들이 장거리 여행을 나섰다면 복장이나 신발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준비하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어야 하며 가능하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이 좋다. ,평소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평소에 복용하던 약품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해야한다. 고혈압, 당뇨병 치료제를 비롯하여 협심증, 심근 경색증, 천식 등이 있는 환자들은 특히 약품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도록 주의해야 한다.

4) 여성의 건강손상 주의
우리 나라 주부들에게는 명절은 휴식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의 기간인 경우가 많다. 평소보다 몇 배나 되는 과도한 가사노동, 시댁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갈등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로 심한 피로감,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스트레스성 질환(두통, 소화장애, 불안 및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것이 여성의 '명절증후군'이다.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을 한 자세로 오래 지내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의 관절주변의 근육경련이나 염좌가 생길 수 있다.

가능한 한 가사일을 할 때는 식탁에 편히 앉은 자세로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보다 더 중한 것은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가사분담 노력,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돌고 지지하고 서로를 위해주는 긍정적인 대화,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잇는 오락 등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5) 과음, 과식, 위장장애
고지방, 고칼로리의 음식이나 술을 평소보다 많은 양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도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신체 활동량이 적어지게 되는 명절연휴는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질환, 간질환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잇는 분들에게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교적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잘 실천하던 분들이 명절을 계기로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히 생기기 때문이다. 새해의 다짐으로 금연을 실천하던 분들도 술자리가 잦아지고 오락시간이 늘어나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더라도,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상에 올려놓지 않도록 하고 식사를 할 때에도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골고루 천천히 먹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나물이나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술을 먹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야 할 일이고 술을 마시더라고 건강을 해치지 않으려면 너무 자주 마시지 말고(연휴 중 하루 정도만 술마시는 시간을 가지고 나머지 날에는 음주를 피한다)공복에 음주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마시기를 권한다. 여러 가지 술 섞어 마시지 말며 즐거운 기분으로 마시고 다음날 해장술은 금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이므로 전염성 식중독의 발생은 적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음식을 오래 보관하게 된 경우에는 상한 음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아까워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음식이나 술을 마시고 복통이나 설사,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일단 한끼 정도를 금식하는 것이 좋다. 대신 따뜻한 보리차, 꿀물 등으로 탈수나 위장의 통증을 달래고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괜찮아지면 죽이나 미음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다시 음식섭취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