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노인의 건강

내용

• 1. 늙는다는 것(노화)의 의미
  흔히들 '노화' 또는 '늙는다'는 말을 들으면 대개 나이 60이 넘어야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가 노인이라고 부르는 나이의 시작도 65세부터이다. 그렇지만 넓은 의미에서 는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전체과정이 모두 늙어 가는 것에 대항한다. 즉, 사람은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노화의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을 늙는다는 것으로 보기에는 일반인들의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조금 엉뚱하게 들릴 수 있어서, 보다 좁은 의미로 말하자면 성숙기간이후부터 내리막길을 걷는 신체와 정신의 변화를 노화라고 말한다. 즉, 사람이 태어나서 신체가 최고의 기능을 가지는 20-25세를 지나면서 사망할 때까지나 노화과정이다. 이렇게 노화과정을 넓게 보는 이유는 젊어서부터 노령기를 위해 주의하지 않으면 그만큼 건강이 나빠서 힘들고 외로운 노인생활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2. 고령화사회의 진전에 따른 노인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
  UN은 1999년 새해를 '세계 노인의 해'로 정하였다. 그 이유는 근래 10-20년 사이에 급속도로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환경위생이 호전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1900년경에는 전체 인구의 겨우 1% 미만을 차지하던 노인인구가 1990년에는 6%를 웃돌고 있고, 앞으로 50년 내에 전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노인인구가 전체인구 중에 대략 7%이상이 되면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15%를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한다. 이런 고령화사회에서는 그만큼 젊고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들에 비해 기력이 약하고 병이 많이 생기는 노인이 많아져서 그 나라가 버는 돈의 대부분이 노인들의 뒷바라지에 사용되기 때문에 각 가정으로서나 나라의 경제적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노인들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나라일수록 그만큼 전체적으로 건강한 국가가 되기 때문에 노인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필요해진다.
  
  

  3. 노인성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리가 노인에게 생기는 병, 즉 노인병이라고 하면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노인에게만 생기는 순수한 노인특수 질병이고 다른 하나는 젊어서부터 생긴 만성병이 치료되지 못하여 자꾸 쌓여서 노인이 되면 더 심하고 흔하게 나타나는 노인성 질병이다. 노인성 질환이라고 하면 이들 두 가지를 모두 합해서 말하는 것이다.
  
  

  주로 노인에게만 생기는 노인병으로는 치매, 노인성 골다공증, 노인성 우울증, 노인성 난청,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등이고, 중년기부터 발생하여 점점 더 악화되는 병은 우리가 성인병이라고 부르는 고혈압, 동맥경화, 허혈성 심장병(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당뇨병, 뇌졸중을 비롯하여 백내장, 녹내장, 퇴행성 관절염, 갑상선기능저하, 불면증, 요실금, 발기부전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4. 노인성 질환의 변화추세
  예전에는 노인분들에게 흔한 병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퇴행성 관절염이 제일 많았고 돌아가시게 되는 이유도 허약하고 영양이 불량해서 폐렴이나 결핵, 패혈증 같은 감염병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노인들에게 흔하고 또 주로 사망원인이 되는 병은 주로 성인병들이 악화되어 그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즉,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병등이 오래되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혈관, 심장병이 가장 많아진고, 골다공증이 많이 생기고 여러 가지 암이 많아졌다. 이것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어 활동량이 적어지고 각종 공해물질이 많아지는 것들과 관계가 있다고 보여진다.
  
  

  5. 최근 새롭게 늘어나는 노인성 질환?
  위의 질병들 중에서 가장 많아진 병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부전증 같은 심혈관 질환이고, 위함,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의 암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치매의 발생도 전보다 많아지는 경향이 있고, 만성 기관지염이나 천식과 같은 만성 폐색성 폐질환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것은 병 자체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전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 자체가 많아져서 병을 가진 분들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최근의 노인질환의 특성을 말하자면, 요즘의 노인환자들은 한가지 질병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최근의 노인병의 특징은 질병다발성(여러가지 질병이 동시에 생기는 것), 만성병을 앓게 된 결과로 나타나는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기능장애(뇌졸증으로 수족을 잘 못쓰거나, 시력과 청력이 떨어졌거나, 대소변 보는 것이 어렵거나 하는 것)가 많이 생긴다.
  
  

  한가지 특이하게 많아진 병으로는 예전보다 우울증이 노인들에게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소외감을 느끼는 노인분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6. 그 외의 노인 정신질환?
  치매나 우울증 이외에도 잘 놀래고 가슴이 답답한 불안증, 잠이 쉽게 들지 못하고 자다가 잘 깨는 수면장애, 특별한 원인없이 두통이나 소화불량, 가슴통증이 잘 생기는 신체화장애가 늘어나고 최근에는 노인들의 자살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7. 질병외적인 문제들과의 연관성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 등의 노인 정신질환은 현대사회에서 노인들이 겪게되는 고독감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전의 우리나라 전통적인 가족관계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장 중심이 되고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서 노인이 우선인 생활이었다. 이런 생활에서는 노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고 그래서 소외감을 느끼는 노인들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가족들이 핵가족으로 따로 살게 되고, 노인들이 혼자 살게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60세나 65세를 넘어서면 대부분의 노인분들이 돈이 없는 빈곤. 가족과 사회로부터 따돌림 받는 소외감, 여러 가지 아픔과 기능장애에 시달리는 질병의 세 가지 굴레에 시달리는 처지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노인문제를 생각할 때는 이 세가지 측면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8. 노인들의 질병, 소외감에 대한 대책은?
  노인환자에 대한 치료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단지 그 노인의 질병만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생각으로는 부족하다. 이분이 스스로 옷입고, 식사하고, 대소변을 보고, 목욕을 하고, 외출을 하고. 장을 보러 다니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가 있으신지, 함께 어울리고 얘기를 나눌 친구나 가족들이 있는지, 용돈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 이러한 일상생활의 종합적인 기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면 노인환자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없다. 다행히 쵠근들어 노인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노인병 전문의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여러 곳의 지방 자치 단체들이 해당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의 건강과 여가생활을 위한 장소나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곳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시다시피 많은 노인 분들이 혼자 사시는 독거 노인들이 많고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나 대책은 미흡하다고 생각된다.
  
  

  10. 향후 노인문제의 대책
  의료적인 측면에서는 노인들에게 흔한 질병들을 충분히 파악해내고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에서 더 나아가서 그분들이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질병이 생겨서 치료할 때에도 가급적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노인 전문의사가 많이 배출되어야 하고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등의 노인 진료팀의 협진제도나 방문간호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노인들의 고독이나 생활고를 줄여주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는 가족의 개념이 중요한데, 내 생각으로는 예전의 대가족제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각 지역사회마다 노인들이 여가를 활용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각종 교육이나 작업치료, 물리치료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11. 노인들 스스로의 노력
  나이가 드는 것, 즉 노화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노화과정에서 생기는 건강문제를 최소화하고 예방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을 '노화수정'이라고 하는데 노인들 스스로 노화수정을 통한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말했듯이 노인에서 생기는 건강문제는 이미 젊어서부터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게 흔한 심장,혈관 질환을 막고, 치매를 예방하고, 골다공증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집안에 가만히 앉아 지내기보다는 산책이나 등산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계속하고, 책이나 신문을 꼬박꼬박 읽고 사회에 관을 가지고, 작은 것이라도 배우고 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식사는 적은 양을 가리지 말고 챙겨 드셔야 하며 가능한 한 갖가지 반찬을 골고루 섭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의사를 만들어 정기적인 건강관리를 하여야 하고 어딘가 몸이 불편하면 절대로 참지 말고 즉시 의사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식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떳떳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토론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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