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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능성위장장애

소제목

기능성위장장애의 원인과 대책

내용

• 외국에 비해 우리 나라에는 위장병 환자가 많다. 살아가는 동안 위염, 위궤양, 십지이장궤양 같은 병을 진단 받고 치료하는 일은 예사로운 일이 되버렸다. 게다가 암 중에서도 위암과 대장암의 유병률이 각각 1위, 4위를 차지하는 것이 우리 나라의 현실이고 보면, 속이 불편한 증상이 아무리 흔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가볍게 넘길 일만도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환자를 대하는 임상현장에서 보면 이렇게 실제로 확인되는 위장병보다는 검사결과에 아무 이상소견도 없는데 속이 불편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환자는 "속이 쓰리고 아프다", "신트림이 나고 메슥거리며 소화가 안된다", "헛배가 부르다", "잘 체하고 명치부분이 더부룩하다" "설사가 잦고 아랫배가 항상 불편하다" 등등의 증상을 오랫동안 견디다가 큰 맘먹고 병원을 찾아와서, 위와 장에 대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보아도 결국은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것을 '기능성 위장장애' 또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신경성 위염, 신경성 대장염'이라고도 불리던 병을 말한다.
  
  

  ● 기능성 위장장애의 정의와 증상
  '기능성 위장장애'는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으며 식사생활이 불규칙한 일상생활에 시달리면서 부쩍 늘어난 대표적인 '현대병'중의 하나로, 성인의 4명중 1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병이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내시경 검사로 위나 장을 살펴보아도 겉으로 드러나는 특별한 이상소견을 없지만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붙여진 병명이다. 증상도 다양해서 궤양이 없는데도 위,십이지장 궤양환자처럼 속쓰림과 복통이 생기는 궤양형, 속이 더부푹하고 항상 배가 부른 듯이 느껴지는 위 운동장애형, 트림이나 구역질이 많이 생기고 가슴부분이 쓰린 위-식도 역류형, 특별한 통증이나 쓰림이 없지만 어딘가 속이 불편한 비특이형, 주로 아랫배가 불편하고 설사나 방귀가 잦은 과민성 대장증 등이 대표적이고, 이런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증상들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심해지기도 하고 좋아지기도 하면서 변화가 많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유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위장의 점막(속피부)가 위산이나 음식물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거나 들어온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능이 떨어지는 이유는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규칙한 식생활, 잘못된 음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음주와 흡연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치료
  물론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실제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 위암, 대장암 등의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지 검사(내시경 검사나 조영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 결과 특별히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면, 병이 없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기능성 위장장애'라는 병명을 붙이게 되는 것이다. 흔히, 위장검사를 하고 나서 '만성위염'이나 위가 늘어나 '위하수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그렇게 걱정할 만한 이상소견은 아니다. 왜냐하면 만성위염이란 나이가 들면서 위벽이 약해지는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보아야 하고, 위하수증도 키 크고 마른 사람이나 여자들에게는 위장의 병이 없이도 흔히 볼 수 있는 소견이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음식습관 교정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약을 복용하기에 앞서 우선 생활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먹어서 일시적으로 호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음식습관이나 생활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다시 같은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흔히 위장을 좋게 하려면 맵고 짠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보다 몇 배 중요한 것은 '천천히 소식하기'이다.
  
  

  특별히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위나 장이 소화불량이나 위염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들어온 음식에 대해 부담을 느끼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므로, 천천히 잘 씹어먹어서 위장이 느끼는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기능성 위장장애 증상을 가진 분들의 대부분이 음식을 너무 급하게,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음식을 입에 넣으면 입안에서 잘게 부서지고 침과 충분히 섞일 때까지 씹어야 한다. 대개 최소한 20번 이상 씹기를 해야 음식이 골고루 부서진다고 한다.
  
  

  그리고 급하게 삼키다보면 과식하기 십상이다. 머리속에서 배가 부르다고 느끼는 포만감중추가 작용을 하려면 5 - 10분이 지나야 되므로 급하게 잔뜩 음식을 집어넣으면 뒤늦게 배가 불러서 힘겨워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리고 너무 팽만해진 위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움직이는 힘을 약하게 만들고 통증도 많아지게 된다.
  
  

  또한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면 위나 장이 때에 맞춰 소화작용을 하는 버릇이 없어지므로 항상 더부룩하고 속쓰림이 심해진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위산분비를 촉진시켜서 뱃속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가능한 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위나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하루종일 않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능성 위장장애의 발생이 월등히 많다. 가급적 하루 1시간 이상을 걷기 운동에 써야한다. 물론 속쓰림 증상이 있는 분들은 과음과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구역질이 자주 생기고 위산과다 증상이 있는 분들은 커피나 콜라, 홍차 같은 카페인 음료와 튀김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너무 가미가 많이 된 인스턴트 음식, 그리고 담배가 매우 해롭다. 또 오렌지 주스나 사과주스, 포도주스와 같이 신맛이 나는 음료도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 스스로 불편한 음식을 가리는 것이 현명하다.
  
  

  과민성 대장증상과 같이 주로 아랫배에 불편한 증상이 심한 분들은 특히 술과 찬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는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속이 불편한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우유를 따뜻하게 하거나 입안에 한참 머금고 있다가 마시면 조금 낫고, 계속해서 우유를 복용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잡곡밥이나 우거지국, 과일이나 야채와 같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의 기능이 점점 좋아지는데 도움이 된다. 일시적으로 가스가 많이 생기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계속하면 이런 증상은 없어진다.
  
  

  약물치료 : 이와 같은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잘 좋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은 주로 제산제(겔포스, 미란타 등)나 위산분비 억제제(큐란, 잔탁 등),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약 등을 증상에 따라 적절히 섞어지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신경안정작용을 가진 약을 함께 처방하면 더 효과가 좋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생활습관의 주의사항은 계속 지켜야 약물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고 나중에 재발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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