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소아 비만의 예방과 치료

날짜 :: 2003-12-15
전화번호 :: 외래 02)2639-5200
출처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내용

비만이란 대체로 자기 정상체중보다 20%이상 많은 것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비만아들이 부쩍 증가하여 이제는 미국 어린이의 비만율 10∼20%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다. 대개 아가들의 젖살은 2세 전후에는 빠지게 마련인데, 3세 경에도 비만증이 있으면 그 50%는 평생 비만증이 될 수 있다. 비만에 대한 진단은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육체적, 사회적, 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소아과적인 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비만아는 활동이 줄어들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소극적이며, 또한 고혈압증, 심장병, 신장병의 간접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정상인보다 높기 때문이다.

비만은 단순성 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단순성 비만은 특정한 기초질환이 없이 일어나는 비만으로 신체가 필요로한 에너지보다 많이 섭취하거나 섭취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못하는 운동부족에 기인한 에너지의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잉으로 축적될 경우이며 대부분 정상보다 키도 크고 골연령이 정상이거나 더 촉진되어 있다. 증후성 비만은 신체에 비만을 초래하는 확실한 원인이 있어, 병에 의하여 비만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며 이는 중추성, 내분비성 및 유전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비만외에 저신장, 골연령의 지연, 이차성 성징 발달의 지연 등을 동반하므로 단순성 비만과 비교적 쉽게 감별할 수 있다.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단순성 비만으로 99%이며, 증후성 비만은 1% 미만으로 이를 감별진단하는 것은 전문가에게 맡길 일이며 따라서 한번은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의해 볼 일이다.

비만의 유전적 요인으로 부모 모두가 비만일 경우 그 자녀는 80%가 비만아가 되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60%,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는 40%가 비만아가 된다. 심리적 요인으로 스트레스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하여, 사랑이나 관심의 결핍을 느낄 때 불안하거나 외롭기 때문에 과식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과식 또는 운동부족 등의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이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데, 동일 칼로리로서 탄수화물이 많은 경우가 비만이 되기 쉽고, 야간 섭취가 비만이 되기 쉽다.

비만은 단순한 약물이나 수술적 처치를 함으로써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환자 자신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요구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특히 치료 시작시 체중 감량에 성공한 환자일지라도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곧 본래의 비만 체중으로 환원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체중 감량보다는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임산부는 임신 7개월부터는 너무 과식하는 것이 좋지 않으며, 체중증가를 조절해서 임신전의 체중에서 10∼12kg이상 늘리지 말고 운동을 해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한편, 아기는 기저귀가 젖어도 울고 목이 말라도 울고 지루해서 돌봐달라고 울고 아프고 괴로와도 울므로, 울기만 하면 먹이는 것은 잘못이며 젖은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유식은 계란, 치즈, 햄같은 고단백식만 영양이 높다고 생각하지 말고 채소를 많이 첨가한 죽을 주되 비만증이 있을때는 기름을 뺀 쇠고기, 생선, 두부를 많이 이용한다. 한편, 아이들에서 설탕이 든 음식은 가능한한 금하는데, 사탕, 과자, 쵸코렛, 사이다, 콜라 등 영양가치가 적은 빈껍데기식품은 칼로리가 높아 살만 찌게 하고 치아만 상하게 할 뿐이다. 따라서, 이들은 과격한 운동 후나 등산 소풍같은 때 이외에는 될 수 있는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어머니는 늘 어린이 체중에 관심을 갖고 정상체중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식사를 시키고 간식도 시간을 정해서 주되 식사때는 언제든지 식탁에 차려주든지 쟁반에 차려주어 장난하면서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식은 감자, 고구마, 과일 등과 고기와 채소 생선을 섞은 부침개 같은 것을 적당한 양 준비해 두고, 쏘세지, 햄, 베이콘, 핏자같이 기름기가 많고 칼로리가 높고 짠 음식은 분량을 조절해서 충분한 채소를 곁들여 먹인다.

운동요법으로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켜 체지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단위운동에 따른 에너지 소모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크지 않으므로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 계획에 따라야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평일에는 하루 1시간, 주말에는 하루 2∼4시간 운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여러 아이들과 옥외에서 뛰어다니며 놀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그러나, 운동을 한 후 콜라, 사이다 등의 음료수를 많이 마시고, 많은 음식을 먹으면 효과적이지 못하다. 운동전후 반드시 칼로리 섭취제한을 하여야 한다.

그외 치료법으로 행동교정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으나 이는 전문가와 상의할 일이며, 더불어, 치료시 중요한 것은 살찐 아이에게만 인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원이 그 아이에게 맞추어 생활하여야 한다. 그 아이에게만 규칙적인 생활을 강요하고 형제는 불규칙한 생활을 멋대로 하면, 가족관계에도 금이 간다. 다른 형제는 간식을 먹고 싶은대로 먹고 살찐 아이는 정해진 양밖에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간식은 살찐 아이에게 맞추는 등 가족의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