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예방주사를 맞으면 병에 걸리지 않나요?

날짜 :: 2003-09-08
출처 ::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내용

우리는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또한 많은 사람이 이 말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이 말이 쓰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나 의학적으로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특히 가을과 겨울의 추운 계절에 노인과 평소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독감(인플루엔자감염)의 후유증으로 더욱 많이 입원하게 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을 추가 입원 및 사망이라고 하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으로 예방 될 수 있음이 연구를 통하여 입증되었다.

독감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으로 매년 가을철에 접종하며 3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다. 매년 접종하는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쉽게 유전 물질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해마다 새로운 변이 종에 의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 접종한다. 또한 예방주사 후 생성되는 항체가 평균 6개월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씩 접종하여 가을,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하게 된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나이에 따라 그리고 항체생성능력에 따라 다르고 그 해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종과 예방 접종한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균 예방 접종을 통하여 독감에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는 보통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더욱 중요한 이유는 독감에 의한 입원 및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다. 독감에 의해 입원하거나 사망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위험군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폐, 심장, 신장, 면역억제환자, 만성대사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다. 연구에 의하면 독감예방 주사는 이런 위험 군에서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독감에 의한 입원과 사망률을 각각 30-70%, 50-60% 낮추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외에도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했을 경우 독감에 걸려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보다 예방접종비가 훨씬 저렴하여 비용-이득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독감예방주사는 위험군 뿐 아니라 환자와 관련된 사람들 즉, 의료인, 환자의 가족에서도 접종되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독감예방 주사와 관련되어 잘못 알고있는 상식은 독감예방 접종을 하면 독감과 같은 부작용을 앓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모든 감기가 예방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요즘 만들어지는 독감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중 면역을 일으키는 부분을 정제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졌다. 또한 독감예방 주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을 예방하고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예방하지 못한다. 독감예방주사와 관련하여 우리 의료인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독감자체에 안 걸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위험 군에서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목표라는 점이다.

폐렴백신은 가장 심각하고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인 폐렴구균에 의한 심각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접종한다. 폐렴예방 접종이 권장되는 사람들은 독감예방 주사와 거의 유사하다. 65세 이상노인, 각종 기저질환 환자, 면역 저하자들이 맞아야 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특히 비장의 적출 수술을 받았거나 알콜중독자, 간 질환 환자 등은 중요한 적응대상 환자이다. 백신의 효과는 56-81%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 저하자는 5년에 한번씩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적절한 백신의 접종으로 예방가능한 질병과 사망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료인의 임무중의 하나라고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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