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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아난청

내용

• 귀는 소아의 경우 그 소리를 매개로 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의사소통을 일차적으로 관장하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간접적인 산출에 의하면 연간 2000명이 난청신생아가 태어나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소아 1/1000명이 고도 난청자이고 소아 난청자의 2/3는 양측성이며 13%는 다른 신체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 부분적인 난청을 합하면 실제 난청아는 휠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유·소아 난청은 그 특성상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발견했다 하더라도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히 알기가 어려우며 시행되는 청각 검사들의 신뢰도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치게 되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유·소아 난청의 재활에는 부모나 특수교육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선진국들과는 달리 국내에는 의사의 진단을 거쳐 본격적인 청각재활에 이르는 체계적인 연계가 아직 취약하다.
  
  

  소아 난청은 그 원인이 외이, 중이, 내이 및 청신경 등에 이르는 만큼 매우 다양하고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청력의 장애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비교적 경도의 난청이 있는 반면 어느 시기에서부터 서서히 시작된 난청이 그 정도를 더해가서 아무런 소리를 못 듣게 되는 고도난청도 있다.
  
  

  난청의 원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귀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보면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로 이루어지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감지하고 그 소리를 모아 고막쪽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중이는 고막의 안쪽부분으로서 여기에는 청력에 관계하는 3개의 이소골들이 차례로 부착되어 있어 소리를 증폭하여 내이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내이는 달팽이관 등이 있는 신경과의 접합부분으로 중이를 통해 받아들인 소리의 감각을 중추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러한 경로 중 어떤 부위에 이상이 생겨 소리의 전달이 차단되는 경우 난청이 유발되는 것이며 이들에 대한 치료 역시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주목적이라 할 수 있다.
  
  

  난청을 유발하는 질환을 부위별로 분류할 때 그 부위에 따라 각각 진단방법과 치료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외이의 경우 선천적 기형으로 인해 막혔을 때 청력이 떨이지게 되는데 이 경우는 수술로서 막힌 외이도를 뚫어줌으로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중이의 질환으로는 흔하게 보는 급,만성 중이염, 혹은 외상, 기형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으로 고막이 뚫리거나 이소골의 연결이 염증 등으로 인하여 차단되었을 때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이들의 치료는 좀더 복합적이어서 근본원인이 되는 염증 등을 내과적 및 외과적 치료로 제거해준 다음 고막을 새로 만들어주고 이소골 등을 새로이 재건시켜 줌으로서 청력을 회복시키게 된다.
  
  

  그러나 삼출성 중이염 등 중이에 구조적인 이상은 없으나 중이강 내에 물이 고여 잘 듣지 못하는 경우는 약물치료와 함께 고막에 구멍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물을 빼주고 환기관을 박아놓아 완치를 시키는 방법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내이의 경우는 선천적으로 달팽이관을 비롯한 청신경의 손상들에 의한 것으로써 가장 치료가 어렵다. 현대의학으로 아직 청신경손상의 완전한 복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여러 가지청력재활 기기들을 같이 사용하여 환자의 청력회복을 도와주게 된다.
  
  

  선천성 난청은 유전적 난청과 비유전적 난청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유전적 난청은 가족단위로 나타나며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난청의 정도로 다양하다. 비유전적 난청의 예로는 산모가 홍역 등을 앓거나 약물에 중독이 되었을 경우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출생 시 산소부족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근본적 치료가 힘든 경우는 재활요법으로 다양한 보청기의 사용을 통한 청력의 증진을 시도하게 된다.
  
  

  청각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언어의 이해가 곤란하여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방치하면 언어장애 또는 정신적 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다. 언어기능의 발달에 있어 critical period는 생후 2-3년으로서 이 시기에 적절한 청각 및 언어 자극을 받지 못하면 영구히 완전한 언어능력을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청각 재활은 빠를수록 좋다고 하겠는데, 초기에는 정확한 난청의 유형과 정도를 알기 어려운 것이 문제이다.
  
  

  난청의 예방에 있어서 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상기도의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조기 치료해 줌으로서 효과를 볼 수 있고 감음성 난청은 근본적인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며 치료를 하더라도 원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선천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산모의 교육 및 약물중독 방지 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유전적 난청의 경우 배우자의 선택 및 임신과 관련하여 유전자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아동의 경우는 중이염을 방치할 경우 언어발달이 늦어질 뿐 아니라 내이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발견 및 치료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경도의 난청만 있는 유아는 흔히 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서야 발견되는 수가 많고 진행성 난청의 경우도 나중에 증상이 심해져서야 발견되곤 한다. 귀가 거의 안 들리는 경우도 문제지만 경도 및 중등도의 난청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