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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뇌전증 (Epilepsy)

내용

• ● 뇌전증이란 어떤 병인가?
  뇌전증이란, 우리 뇌(골)세포의 과도한 흥분으로 인한 발작(경끼)이(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대뇌(大腦)의 만성질환(慢性疾患)을 말합니다. 뇌전증은 어느 나라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병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35-4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매년 5만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뇌전증발작의 종류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신을 잃고, 입에 거품을 물고, 혀를 깨물고, 팔다리를 떠는 것이 뇌전증발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러한 큰 전반발작은 전체 발작 가운데 3분의 1 미만에서 관찰됩니다. 반면 갑자기 멍한 표정을 하고는 입맛을 다시고, 알듯 모를듯한 말을 중얼거리거나, 뭔가를 잡으려는 동작을 하는 발작과, 웬지 싫은 느낌 또는 무엇인가 상복부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말이 갑자기 안되거나, 의식은 명료한 상태에서 냄새, 소리, 빛 등의 이상한 느낌만 오는 감각발작 및 어느 한쪽 손발을 떠는 운동발작 등과 같은 부분발작이 더 흔합니다. 유.소아에서 고열이 있을 때만 발작이 일어나는 열성경련과 술기운이 떨어질 때만 나타나는 주정금단경련과 같이 특별한 상황에서만 일어나는 발작도 있습니다.
  
  

  뇌전증은 원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와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발되는 기전으로는, 소위 체질이 그러하다는 말처럼 뇌전증환자의 뇌세포는 전기적 자극에 특히 민감하도록 그렇게 태어난 것이 아닌가, 혹은 나이에 따라 독특한 뇌전증 유형이 있다가 소실되는 것으로 볼 때에 뇌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미묘한 장애가 어떤 나이가 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 또는 그외에 유전적인 요인 등을 의심하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밝혀진 뇌전증의 원인으로는, 뇌기형을 포함한 선천성 뇌이상, 뇌종양, 뇌외상과 같이 확실히 눈에 보이는 뇌질환 외에도, 출생전후 시기 또는 영유아기의 저산소증, 열성(熱性) 질환 등이 있습니다.
  
  

  ● 진단

  1. 증상과 병력
     올바른 진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발작의 모양과 발작 당시의 뇌파를 전문가가 직접 여러차례 관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만, 실제로는 대개 발작이 끝난 뒤 병원을 찾게 되므로, 목격자로부터 정보를 얻게 됩니다.
  
  
  2. 뇌파
     뇌파는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자발적인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계를 이용해서 기록하는 검사로, 뇌전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피검자의 두피(頭皮)에 전극을 부착하여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록합니다. 잠을 약간 자는 상태에서 기록하는 것이 이상을 발견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서, 깨어있을 때 기록한 뇌파가 정상이라도, 뇌전증발작이 의심되는 경우는 반드시 수면뇌파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3. 뇌촬영
     뇌종양이나 기형, 뇌손상, 염증등 원인이 있나를 확인하기 위해 뇌자기공명영상(MRI, 엠알아이)를 찍습니다.

  ● 치료
  뇌전증치료의 원칙은 약물요법으로 뇌전증발작을 억제하는 약(항뇌전증약)을 먹어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상파가 나오는 부위를 죽이는 그런 독한 약은 정상뇌를 먼저 손상시키므로 사람에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억제시켜 주어서 이상파가 소실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약은 해열제나 진통제처럼 아플 때에만 먹는 약과는 달리, 매일 정해진 양의 약을 빠짐없이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항뇌전증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는지는 뇌전증의 종류와 경과에 따라 환자 개개인이 서로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한편, 어떤 약물 치료에도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 난치성 뇌전증-특히 부분뇌전증-인 경우, 또한 항뇌전증약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70-80%는 자연소실 혹은 약물치료를 통해 치유되고, 나머지 난치성발작 가운데 1/2정도만이 수술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 맺음말
  뇌전증은 초기에 적절한 약물을 쓰면 소실되는 병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약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고, 또한 흥분자극이 전체로 퍼지면서 의식소실이 일어나 다치게 될 염려도 많아지고, 여러 사회심리적인 문제로 고민도 겪게 됩니다. 뇌전증의 종류에 따라 쓰이는 약이 다르고, 어떤 약은 장기간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뇌전증발작을 의심할 만한 이상한 일이 생겼다면, 가능한 한 조기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면관계로 다루지 못한 내용이 많습니다. 발작을 목격한 경우, 식생활, 사회생활, 임신시 등의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각 병원 신경과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