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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공기필터 -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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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방송 광고 카피 중에 "코로 숨쉬니 너무 좋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모든 생물이 호흡이라는 생리작용으로 그 개체의 생명을 유지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동물에게 있어 비호흡(鼻呼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실지로 누구나 경험해 보는 것이지만 새삼 광고 카피가 회자되는 것은 그 중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코로 때로는 입으로 호흡하기도 하지만 비호흡과 구강호흡의 결과는 생명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다. 즉 구강호흡의 지속은 인두염, 편도염, 기관염, 폐렴에 이르기까지 기도에 각종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비강과 연결되어 있는 부비강, 중이강 등에 지장을 초래하여 부비동염(축농증), 중이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는 안면의 중앙부에 돌출 되어 있는 장기로 인종과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며, 그 모양은 개인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부분으로서 관상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의 하나이다. 코는 이와 같이 겉에서 보이는 부분과 실질적으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흔히 콧구멍으로 일컫는 외비공(外鼻空)의 모양도 인종에 따라 다르다. 추운 곳에서 생활했던 조상을 가진 백인의 경우 아래위로 길게 열려 있고, 외비의 길이도 길다. 더운 곳에서 생활하는 인종은 옆으로 넓게 열려있어 차가운 공기나 더운 외기가 기관지나 폐 등으로 직접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겉으로 보이는 콧구멍과 비강(鼻腔)으로 알려진 코의 내부 구조는 판이하게 다르다. 비강이 단순히 파이프 모양으로 구강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외벽이 마치 라디에이터 모양의 비갑개(鼻甲介)로 이루어져 있다. 그 주위는 부비강(副鼻腔)으로 알려진 빈 공간과 작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비강의 구조는 호흡 공기의 점막 접촉면을 넓혀 적정한 호흡 공기가 하기도(下氣道)로 유입되어 건강 유지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된다.
  
  

  코의 기능은 크게 호흡, 후각, 성음 공명으로 나눌 수 있다. 전비강으로 불리는 콧구멍 뒷부분을 고유비강이라 하는데, 그 내막은 섬모세포와 점액으로 덮여있다. 이곳을 통과한 흡입공기는 넓은 비점막면과 밀접하게 스쳐 지나가면서 온도조절, 가습작용 및 자가정화작용 등으로 하부기도를 보호한다. 점액층은 수분이 대부분이고 염분, 당단백 점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레르기와 밀접한 비반세포, 호산구 및 면역글로블린 등이 산재해 있다. 비강 내에 침투된 병원체나 이물질 등은 점액층에 포착되어 점액층의 여러 살균 물질로 처리된다. 이렇게 처리된 점액은 섬모에 의하여 배출되게 되는데 일부 병원체는 이 섬모의 운동을 방해하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섬모의 운동은 외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또 호흡기도는 반사성 무호흡증과 재채기에 의한 신경 반사에 의해서 보호받는다. 재채기는 비점막자극으로 오는 원시적인 신경근육성 생리적 반응이다. 비점막 자극은 삼차신경을 통해 뇌교와 연수에 전달되고 여기에서 제 4뇌실 저부에 있는 호흡 중추를 자극시켜 흡기운동을 일으키고 이어서 호기에 들어간다. 이때 연구개는 올라붙고 상인두수축근이 수축되어 비강이 하기도로부터 차단된 상태에서 횡경막 및 복부근육의 강한 수축으로 비인강이 강제로 열려 강한 호기를 배출시키는 것이 재채기이다. 이때 비강 내의 이물질이 비강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비강을 둘로 나누는 비중격과 비점막의 상부는 후부(嗅副)로 후각에 관여하며, 호흡부에 비하면 매우 작은 부위로 후각신경이 분포한다. 후각기능은 쉽게 피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후각은 인간의 경우 쾌적감 유무를 느끼며, 불쾌한 환경을 감지하고 피하여 생명 유지에 관여하며, 미각성 후각이라 하여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욕과도 관계한다. 그러나 동물에게는 발달된 후각으로 섭취, 생식 및 위험으로부터 자기보호 등 종족 보존에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코는 성대를 진동시켜 발생한 내쉬는 공기를 인두, 구강과 더불어 비강을 통하여 공명시킴으로써 개인 특유의 음색을 만든다. 코와 비강 및 부비동은 출생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대개 사춘기 이후에 성인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사춘기 이전에 발생한 코나 비강, 안면의 각종 질환이나 외상은 안면의 전체적인 윤곽이나 발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