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전 이후 문신 열기가 뜨겁다. 월드컵 영웅인 안정환 선수가 멋진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골 세러머니로 어깨에 새겨진 애정 어린 문신을 노출시킨 후부터다. 최근에는 병역기피의 수단으로 사회적 무리를 일으키기도 한 문신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자칫 청소년들에게는 문신이 멋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무분별한 모방 문신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 충고다.
하기는 쉬워도 지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피부색과 맞지 않거나 민감한 피부인 경우에는 접촉성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문신이 꼭 필요하다면 문신의 후유증을 줄이고 부작용을 피해가기 위해 사전에 전문의에게 피부상태를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문신을 하더라도 가급적 범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문신 후유증
문신은 피부의 진피층에 카민(calmine), 인디고(indigo), 카드뮴 설파이드(cadmium sulfide) 등의 물에 녹지 않는 중금속 색소나 먹물, 물감, 연필가루, 연탄가루 등을 사용해 바늘이나 주사침 혹은 기계로 그림, 글자, 상징물 등을 새겨 넣는다. 진피 깊숙이 도장을 찍듯이 새겨지기 때문에 한번 새겼다 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매일 하는 화장이 번거로워 눈썹이나 아이라인에 영구문신을 해 넣었다가 인상이 변하거나, 유행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달라져 고민을 하거나, 과민성 반응이 일어나 켈로이드나 육아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해 고통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문신은 사회적 통념상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개인의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있어 지울 수 없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마음놓고 목욕탕에 한번 가보는 것이 평생 소원인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문신이 레이저가 발달된 최근에도 완전히 다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 문신 제거 및 치료
문신 제거 치료법으로는 문신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요법이나 약물요법,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피부 박피술 피부이식술 등이 있었으나, 예전에는 이러한 각종 치료법을 동원하여도 흉터가 남아 노력에 비해 치료 효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신 입자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가 흡수되고 주변 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시킨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들이 개발되어 문신을 어느 정도는 쉽게 지울 수가 있게 되었다.
이 치료법은 마취 크림을 바르고 30분 정도 지난 후에 통증 없이 편안하게 시술한다.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인 경우 약 5분 정도 소요되나 문신을 수정하는 경우에는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므로 이때는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짙은 문신은 시술 후 약 1주간 딱지가 앉을 수 있으며, 옅은 경우에는 치료 당일부터 화장이나 세안이 가능하다. 치료가 끝나면 문신이 있던 자리는 하얗게 변하나 1∼2일 후에 다시 문신색이 나타난다. 이때부터 한달 동안에 걸쳐서 조금씩 문신이 빠지게 된다.
간혹 레이저치료 부위는 눈썹의 일부가 부러지거나 하얗게 변할 수 있는데, 2주정도 지나면 다시 나면서 검어지므로 레이저 치료로 인해 눈썹이 빠질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는 한달 반 간격으로 시행하며 통상적으로 눈썹 문신의 경우 1∼3회 정도로 없어지지만, 몸에 생긴 문신의 경우는 색깔, 깊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4∼5회 더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 문신 치료 후 관리
치료한 부위는 약간의 멍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 후 소염제나 그 후에는 처방 받은 소염제와 항생제를 1일 2회 복용하면 간혹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레이저테입 등으로 딱지가 들어가 생긴 것이다. 딱지는 저절로 떨어져야 상처회복이 잘 되며 치료부위가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검게 변하는 일이 없다.
치료 다음 날부터는 세수를 해도 된다. 하지만 샤워를 하면서 물을 직접 얼굴에 대거나 얼굴을 세게 문지르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목욕탕이나 사우나에는 당분간 가지 않도록 한다. 드물게는 얼굴이나 눈 주위가 붓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얼음찜질을 하고 잠 잘 때 베개를 높이 베어서 얼굴을 심장위치보다 높게 유지하면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