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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문신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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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신(Tattoo)은 BC4000년전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발견이 되었다고 하며, 인류의 탄생이래 꽤 오랜 역사를 지녀 왔다.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문신의 목적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였다. 고대로 부터 문신은 종교적 상징물, 성인이 되는 의식, 용감성의 표현, 색정적 표현의 수단이었으며, 예술적 표현, 계급 및 신분구분과 범죄자의 낙인이나 형벌의 목적으로도 쓰여 왔다.
  
  그러면 현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문신을 하는 목적과 동기는 무엇일까?
  문신하는 사람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폭력조직에서 볼 수 있는 문신이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문신하면 조직폭력배나 범죄 집단을 연상한다. 경찰이 조직폭력배를 검거한 뒤 용의자들을 일렬로 세워 웃옷을 벗겨 문신을 보여 주는 모습을 가끔 언론을 통해 본다. 이 경우 그들은 대부분 등이나 가슴에 문신을 하고 있다. 문신은 곧 범죄자의 상징이고 낙인(烙印)처럼 인식되어 왔다.
  
  

  이들은 주로 집단소속감을 갖기 위해 문신을 서로 주고받기도 하며 결의를 다진다. 일심(一心)이나 인내(忍耐) 등의 문자를 팔이나 어깨에 새겨 넣고, 용, 호랑이, 뱀, 등의 그림을 그려 넣는다. 문신을 조직의 결속과 배신을 못하게 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즉, 문신은 동질성과 결속의 상징으로 자신이 속한 집단의 소속감을 갖게 된다.
  
  

  또한 이 집단에서 보는 문신은 거칠고 남성다움의 상징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며 상대방을 겁주는 목적으로도 이용한다.
  
  

  둘째는, 청소년들에서 보는 문신이다.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문신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문신을 하게 된 동기는 호기심과 멋, 과시하고 싶은 마음 등이 어우러진 경우가 가장 많다.
  여기에는 동경심과 모방심리가 많이 작용한다. 국내외 연예스타의 문신을 보면서 청소년들은 이들을 멋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동경한다. 이들 연예인들은 청소년에게 문신을 보급시키는 데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폭력조직의 문신을 보면서 청소년들은 남자답다고 느끼고 그들을 영웅시한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 중 많은 수가 문신을 새기고 있다고 한다. 가운데 손가락에 새긴 '왕'자를 비롯해 등과 배에 새긴 용 그림 등은 전문 폭력조직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신창원의 탈출기나 폭력조직을 미화한 영화 등을 보면서 이들을 흉내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데, 이른바 이런 '조폭문화' 역시 청소년 문신의 한 몫을 차지한다. 청소년들은 문신으로 모방을 해 보면서 자신이 동경하고 영웅시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 해 보는 것이다.
  
  

  셋째는, 유행을 쫓는 젊은이들이다.
  문신에 대한 이들의 주된 감정은 멋있다, 아름답다, 예쁘다는 것이다. 문신은 몸치장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서는 문신을 예술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개성파들이나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인데, 자기표현의 한 수단으로 문신을 이용한다.
  배꼽주변 등 신체 일부분에 영구적인 문신을 하는 경우도 있고, 눈썹 문신이나 스티커 문신 등도 선호한다.
  이 사람들은 내가 내 살갗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나의 자유다. 남이 뭐라고 하든, 타인이 어떻게 느끼든 간에 내 멋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인이 느끼는 약간의 심리적 불안, 동요나 불쾌감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문신하면 일단 부정적 생각이 떠올라 무조건 기피하게 된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문신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본인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곤란하다. 그러나 그 동기가 건전성에 있다면 그 사회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월드컵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의 보디페인팅이 그것이다. 영구적 문신은 아니지만 얼굴과 상체에 국기무늬 등을 그려 넣어 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집단의 일체감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면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