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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뇌수막염

내용

• 소아의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
  
  

  ● 뇌수막염이란?
  뇌수막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며, 이 뇌수막에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의 미생물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킨 것이 뇌수막염입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일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또는 '무균성 뇌수막염'이라고 하며, 뇌염을 동반한 경우도 있으므로 바이러스성 수막뇌염(viral meningoencephalitis) 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발생과 원인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발생 기전은 바이러스가 호흡기 및 소화기를 통해 림프계로 유입된 후 혈류를 타고 여러 장기로 전파될 때 1차로 전신성 발열 증상을 보이게 되고, 각 장기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일어나 2차로 파급될 때 중추 신경계를 침투하여 신경학적 증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계 손상은 바이러스가 직접 신경 조직을 파괴하거나, 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숙주의 면역 반응이 일어날 때 같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폴리오성 장바이러스(엔테로 바이러스)로서 전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그 밖에도 일본 뇌염 바이러스, 헐페스 바이러스, 볼거리 바이러스 등이 일으킵니다. 장바이러스에는 에코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유행균의 독성에 따라 유행의 규모나 증상의 심한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장바이러스는 실온에서 수 일간 활동력이 있고 하수에서도 종종 분리될 수 있으며 젖은 땅에서는 6개월까지 생존이 가능하나, 56oC 이상의 열, 자외선, chlorination 등에 쉽게 비활성화됩니다. 인형 장바이러스는 인간이 유일한 숙주이며 다른 장 병원균과 마찬가지로 주로 분변에 섞여 배설된 균이 손이나 물건에 접촉된 후 구강이나 호흡기 등으로 전파되어 사람간에 전염되고, 호흡기를 통한 구강 대 구강 전파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소아는 장바이러스 특이 면역이 부족하여 소아가 있는 가족은 더 쉽게 감염되고, 저소득층, 불량한 위생 환경, 육아 시설에서 전파가 더 용이합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특이 면역 항체 보유율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율은 저하되며, 감염율 및 항체 보유율은 남녀가 유사하나 질병 발생율은 남아에서 더 높습니다.
  
  

  장바이러스가 감염되면 4-6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임상 증상이 시작됩니다.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50% 미만에서는 증상이 전혀 없는 불현성 감염을 보이며, 감염자의 90% 이상에서 불현성 또는 비특이적인 열성 질환만을 보이고 발진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소아의 분변에서도 장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고, 분변에서 분리된 경우도 1∼3개월 이전의 감염일 수도 있습니다. 비특이적 발열성 질환 외에도 장바이러스는 인두염, 편도염, 비인두염, 포진성 구협염, 흉막동통과 같은 호흡기 질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을 흔히 일으키며, 그 밖에도 수족구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 심외막염, 심근염, 비뇨 생식기 감염, 근관절염, 피부 질환, 무균성 뇌막염을 비롯한 신경계 질환을 야기합니다. 장바이러스는 감염 후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뇌수막염을 일으키므로, 장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와 동거시 균은 옮을 수 있지만 뇌수막염이 똑같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장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유행성 또는 산발성으로 전세계적으로 발생하며 온대 지방에서는 주로 여름과 가을철(8-10월)에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해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발생하고 있으며 유행 시기는 다른 나라보다 조금 이르게 시작하여 5월부터 유행이 시작된 해가 많았습니다. 특히 대규모 유행으로는 1993년에 에코 바이러스 9형에 의한 뇌수막염과 1997년에 주로 에코 바이러스 30형에 의한 뇌수막염의 유행이 있었습니다.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증상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증상은 급성으로 시작되며, 고열, 두통, 뒷목이나 등이 뻣뻣한 것, 구역, 구토, 지각 과민, 광선 공포증, 피부 발진 등 다양한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돌 전의 영아는 발열, 보채는 증상, 식욕 부진, 설사, 대천문 팽륜, 잠이 늘어나는 등의 증상을 보여 패혈증 등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다. 또한 뇌염이 동반되면 의식 혼탁, 이상한 행동, 경련, 감정 폭발, 배변 및 배뇨 조절 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며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진단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진단은 등의 척추 뼈 사이에 바늘을 넣어 뇌척수액을 채취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배양 검사 및 염색 검사, 세포 및 화학적 성상을 분석하여 진단합니다. 치료는 바이러스성 원인이 확인된 후에는 안정과 수분 및 영양 공급 등 대증적 치료가 원칙이며, 두통이 심하거나 뇌염이 동반된 경우는 뇌압 강하제 주사로 치료할 수 있다. 치명적이고 신경계 후유증이 심한 세균성 뇌수막염과 잘 구분되지 않는 환자에서는 경우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예방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예방법은 다른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과 동일하게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며, 특히 보육원, 학교 등의 단체 시설에서는 의심되는 환아는 격리하고 유행기에 음식을 나누어 먹지 않고 개인 식기를 따로 사용하며, 화장실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소독제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