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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습기의 올바른 사용법
소제목
가습기는 바닥에서 1m이상 높게 두고, 항상 청결히 관리해야
출처 :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

내용

  •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가습기의 사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의 공기는 차고 건조하여 인후부 및 기관지의 저항력을 감소시켜 쉽게 감기에 걸리게 한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에 의한 기관지 자극으로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의 악화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습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분해해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초음파식과 열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가열식이 있다. 가열식은 초음파식보다 분무량이 적고 전기료가 더 비싼 단점이 있지만, 더운 공기를 발생시키고 수증기 입자가 더 고르며 세균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더 권할 만 하다. 최근에는 이 두 방식의 장점만을 골라 만든 복합식도 생산되고 있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 올바른 사용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 가습기를 너무 오래 동안 사용하면 실내의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져서 세균이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가습기는 가급적 야간에만 사용하고 실내습도를 항상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야간에 가습기를 너무 가까이 두면 가열식을 사용하더라도 수증기가 식으면서 찬 수증기에 직접 접촉하거나 옷이나 침구류가 젖게 되어 오히려 감기에 더 걸리기 쉽게 되는 수가 있다. 따라서 가습기는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되 방안에서 가급적 멀리 두는 것이 좋으며 방문을 연 채 거실에서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습기 자체가 오염되어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을 채울 때 수돗물보다는 너무 차지 않은 정수기물을 넣고 가습기의 물통과 분출구 등을 자주 청소해 주어야 한다.

    특히 노약자와 만성 기관지질환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려면 가습기의 올바른 사용은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너무 실내에서 가습기와 함께 오랜 시간 생활하는 것보다는 하루 중 한두 차례 방안 공기를 환기시키고,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쏘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