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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상태로 알 수 있는 건강체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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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은 환자를 처음 대면하여 인사를 나눌 때부터, 환자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미 진찰을 시작한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여러가지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얼굴 피부의 색깔, 모양, 표정이 모두 환자의 대략적인 상태를 나타내어 준다는 말이다. 그 중에서도 눈이 건강상태를 읽어 내는데 가장 유용한 도구가 된다. 눈두덩이 붓지는 않았는지, 눈꺼풀의 움직임에 이상이 없는지, 눈자위의 색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눈동자의 모양이나 빛에 대한 반응, 움직임, 흰자위나 눈 안쪽 결막의 이상 소견은 없는지 등이 모두 아주 중요한 진찰 소견의 하나가 된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자신의 눈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은지 나쁜지 정도는 파악할 수가 있다. 의사들이 진찰과정에 유심히 살펴보는 눈의 이상 소견을 몇 가지 알아보자
  
  

  아래 눈거풀 안쪽 점막(결막)의 색깔이 창백하다면?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보면 안쪽 점막이 보인다. 이 부분이 결막인데, 이 결막이 창백한 것은 빈혈이 생겼다는 것을 제일 잘 알려준다. 눈의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한 편이기 때문에 그 속의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빈혈이 있다면 이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의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에 결막의 색이 다른 사람들보다 또는 평소보다 창백해지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색의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는 없으나 그 정도가 심하면 빈혈이라고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물론 그 외의 빈혈 증상, 즉 피로감, 두통,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심한 경우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한다면 빈혈이 생긴 것이 틀림이 없다.
  
  

  반대로 눈꺼풀 안쪽이 유난히 붉어졌다면?
  혈관을 흐르는 혈액량이 많아지고 혈관이 확장되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피로감이 심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크다. 물론 결막염 같은 염증이 있을 때에도 이런 소견이 보이지만 이때는 눈이 시리고 아프거나 눈곱이 끼이는 증상이 동반된다. 다른 증상이 없이 붉은 것은 피로, 스트레스, 음주나 흡연의 과다에 따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눈꺼풀 안쪽 결막에 출혈반점이 자주 생긴다면?
  결막의 핏줄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실핏줄)이다. 다친 적도 없는데 이 핏줄에 자주 출혈반점이 생긴다면 실핏줄이 막혀서 터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핏줄이 막히는 이유는 혈액내에 조그마한 혈전(핏덩어리)이 생겨 떠돌아다니다가 가느다란 모세혈관에 와서 걸리는 것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는 혈액 내에 핏덩어리가 생겨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것은 심장이나 경동맥(목에 위치하는 동맥)에 동맥경화나 염증이 생긴 때문일 수 있다. 심해지면 뇌의 모세혈관도 막힐 수가 있기 때문에 결국 뇌경색이라고 하는 중풍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에 잠깐동안 정신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시력장애, 얼굴마비 등이 생긴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소견이 보이면 반드시 뇌졸중 발생의 위험을 생각해야 하므로 자세한 추가 진단이 필요하다.
  
  

  물론 누구에게 맞았거나 눈 주위를 다친 경우에는 혈관이 손상을 입어서 출혈이 생긴 것이므로 별로 걱정할 것은 아니다. 때대로 눈 흰자위에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매우 피곤한 경우나 다치거나 무리하게 힘을 쓴 경우(예를 들면 아기를 낳을 대 힘을 준 경우 등)에 이런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가 있다. 이것은 약한 실핏줄이 일시적으로 올라간 혈압을 견디지 못해서 생긴 출혈인 경우가 많다. 무리한 경우 코피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서서히 흡수되어 없어지게 되므로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눈 흰자위가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했다며?
  물론 간염이나 간경화증 때문에 생긴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흰자위가 충혈이 잘 되고 혼탁해 보인다면 황달이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황달 때문인지를 확인하려면 밝은 햇빛에서 눈꺼풀을 뒤집어보아서 눈거풀 안쪽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해 있어야 황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탁하고 눈거풀 안쪽의 흰자위는 깨끗하다면 황달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 황달은 양쪽 눈에 동시에 생기며 한쪽 눈만, 그것도 일부분만 노란색이 보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검은 눈동자 주변에 하얀 색의 테가 생겼다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백색 링'이라는 것으로 각막혼탁이나 백내장, 혈관의 동맥경화가 함께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이 하얀 백태는 지방질이 쌓여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병적인 소견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검사를 받아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썹이 유난히 많이 빠진다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화현상일 수도 있지만, 탈모가 잘 생기는 병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목 앞부분의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생성이 부족하게 되는 병으로 노인에게 흔히 생긴다. 갑상선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이 심하고, 잘 부으며, 머리카락을 비롯한 체모가 거칠어지고 쉽게 빠질 수가 있다.
  
  

  눈 가장자리 피부색이 검게 변한다면?
  평소에 깨끗하던 눈가에 어둑한 그림자가 생기고 검게 변한다면 전신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만성피로, 수면부족, 영양불량 등에 의해서도 눈주위가 거뭇거뭇하게 변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 외에도 혈액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만성 폐질환, 결핵, 천식 등이 있어도 눈가의 혈액 공급이 나바지면서 눈자위가 검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눈병(유행성 눈 전염병)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에서는 눈병을 자주 옮게 된다. 주로 아폴로 눈병이나 유행성 결막염이라는 병이 생긴다. 이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인데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고 눈물이 나고 눈꼽이 끼며 따갑거나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검은 동자 부분인 각막이 상하고 껍질이 벗겨지면서 눈의 통증이 심하고 물체가 흐리게 보일 수 있다.
  
  

  후유증으로 각막혼탁이 생기면 시야가 흐려져 고생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공기로는 전염이 안되므로 흔히들 생각하듯이 마주 쳐다보는 것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전염되는 이유는 환자와 접촉했을 때나 환자가 만진 물건, 사용하던 수건, 세면대 등을 만져서 손에 묻은 바이러스 균이 자신의 눈을 만질 때 옮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병이 유행할 때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눈이 빨개지므로 흔히들 안대를 많이 착용하는데 이것은 눈의 온도를 높여서 세균이 감염되는 합병증이 잘 생기므로 안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눈병이 생기면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단지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없애주고 눈의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 주거나 약을 쓰는 것과 같은 대중요법을 하게 된다. 따라서 눈병은 예방이 제일이므로 눈병이 유행할 때에는 수십 번씩이라도 손을 씻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콘택트 렌즈의 부작용
  요즘은 안경보다 콘택트 렌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콘택트 렌즈를 너무 오래 착용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눈에 병이 생기기 쉽다. 콘택트 렌즈와 접하는 각막부분이 산소결핍이나 건조, 손상 등이 생기기 때문에 염증, 부종, 궤양, 세균감염 등이 잘 생긴다. 이러한 병들은 하드렌즈보다 소프트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 더 많이 생긴다. 가급적 하루에 8-10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렌즈를 다룰 때에는 우선 손을 깨끗이 씻어야 세균이 묻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매일 렌즈를 세척액과 식염수 등을 이용하여 청결하게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케이스에 넣은 상태로 80-100도 정도의 물속에 넣어 열소독을 해 주어야 한다.
  
  

  백내장과 녹내장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대표적인 눈 질환이 백내장과 녹내장이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가 손상을 입거나 노화과정을 겪으면서 뿌옇게 혼탁이 오는 병이다. 노인에게 시력상실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며, 특히 당뇨병, 영양결핍, 스테로이드 안약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더 잘 생긴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고 초기에는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거나 안약을 쓰기도 한다.
  
  

  녹내장은 눈알 속을 채우고 있는 액체(방수)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서 눈의 압력(안압)이 높아짐에 따라 시신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눈이 침침해지고 쉽게 피곤하며, 두통이 많이 생기고, 불빛을 쳐다보면 주위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일단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되지 않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안과의사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도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기는 하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에게도 잘 생긴다. 특히 최근 들어 컴퓨터나 작은 글씨를 많이 보면서 눈이 쉽게 피곤하고 충혈 되고 이물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그 때문에 안약을 상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잘 생긴다. 녹내장이 심해지면 좁은 구멍을 통해 보는 것 같이 시야가 좁아지고, 점차 시력을 잃게 된다. 치료는 주로 레이저수술을 통하여 방수를 잘 배출되게 하는 방법을 쓰지만 한번 손상된 시신경이 회복되지는 않으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눈의 건강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건강 수칙을 지키면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1) 글을 읽을 때는 최소한 20-30㎝ 정도 거리를 띄우고 읽는 습관을 들여라
  2) 책을 읽을 때는 조명이 충분히 밝은 곳에서 읽는 것이 눈의 피로와 손상을 덜 준다. 종이가 빛을 반사하여 번쩍거리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3) 주로 눈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멀리보기를 하여 눈피로를 풀어준다. 맑은 하늘이나 먼 산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
  4) 몸의 자세를 똑바로 하고 글을 읽어야 눈뿐 아니라 목이나 어깨의 통증도 막을 수 있다.
  5) 읽을 거리를 쳐다보는 각도를 90도가 유지되도록 조절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하여야 눈의 피로가 줄어든다.
  6) 너무 작은 글씨나 인쇄 질이 나쁜 것을 억지로 읽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7) 눈도 운동이 필요하다. 수시로 눈을 감고 눈알을 돌리는 안구운동을 하면 눈알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고 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8) 의사의 처방 없이 아무 안약이나 함부로,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장기적으로 자주 안약을 사용하면 나중에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