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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갱년기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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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없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난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증과 우울증이 생겼다고 외래를 방문하는 중년여성들이 많다. 살림살이가 고달프고 모든 것이 남성위주로 이루어지던 시대에서 묵묵히 인내하며 살아온 어머니세대에는 이런 증상이 생기면 대부분 '홧병'으로 생각하거나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증세로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바로 이런 증상이 40대 후반의 중년여성에서 볼 수 있는 폐경기(갱년기) 증후군이다.
  
  

  여성을 여성답게 몸을 가꾸어주고 규칙적인 생리를 유지시키며 배란을 일으켜 임신을 가능하게 해 주는 난소의 기능은 40대 이후부터 점차 약화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40세 이상에서는 자연적으로 임신도 잘 안되고 설사 임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유산이 잘되거나 기형아의 출산이 높아진다. 일단 40대 후반에 들어서면 난소에서 생산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제일 먼저 생기는 증상은 생리불순이다. 규칙적이던 생리주기가 점점 짧거나 길어지고 양도 줄어들다가 몇 달씩 건너뛰기도 한다. 1년간 완전히 생리가 없어지면 폐경이라고 정의를 하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나이는 48-50세정도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75세를 넘어섰으므로 결국 전체 인생의 1/3이상을 여성호르몬 없는 여성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면 단지 생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신체증상이 동반되는데 그중에서 제일 흔한 것이 열성홍조와 발한증상이다. 즉, 어느날 갑자기 가슴부터 목을 거쳐 얼굴까지 하루에도 몇번 아니면 수십차례씩 뜨거운 기운이 치솟아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생기고 뒤이어 온몸에 땀이 흐르게 된다. 이런 증상은 대개 폐경이 되기 1년쯤 전부터 시작하여 3-4년 지속하게 되지만 그보다 더 짧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증상의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 외에도 요도나 질이 건조해지고 얇아져서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증상이 생기고 아래가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며 성관계 때는 통증이 생긴다. 이런 증상들과 함께 이시기의 여성들에게는 대부분 우울증이나 건망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됨에 따른 좌절감이나 불안감에 의한 반응으로 생각되는데 매사에 의욕을 잃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죽고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의학적으로 중요하게 취급되는 폐경후의 중요한 변화는 동맥경화증과 골다공증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부족해지면 피속의 지방질이 잘 없어지지않고 쌓여 동맥경화증이 잘 생기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등이 쉽게 발생한다. 그리고 시멘트 벽돌같이 단단하던 뼈가 스폰지나 벌집처럼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생겨 가벼운 충돌이나 미끄러짐에 의해서도 손목이나 허리, 다리의 뼈가 금이가고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폐경후 골다공증은 노인여성에게 생기는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이고 일단 한번 생기면 회복되기가 어려우므로 미리 확인하여 예방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폐경기증후군은 모두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누구나 겪는 어쩔수 없는 병'이라고 방치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40대 후반이 되면 모든 여성들은 한번은 담당의사를 방문하여 상담과 진찰을 받고 혈액검사나 골밀도측정(골다공증 검사)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증상이 여성호르몬의 부족에 의해 발생하므로 주된 치료는 호르몬대체요법(호르몬제 복용)으로 이루어지는데 몇가지 부작용도 있으므로 미리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한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소부터 사회적인 활동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칼슘을 비롯한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면 이런 폐경기 증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활기찬 생활을 일부러 찾아서라도 해나가는 여성이 되기를 적극 권한다.